증권사, 우발채무 증가에 자산건전성 악화 심화
증권사, 우발채무 증가에 자산건전성 악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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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둔화로 부동산PF 시장 경색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에 적색등이 켜졌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27곳의 우발채무 규모는 45조1210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6161억원) 대비 약 11.09% 증가했다.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1.2%로 전년(58.4%) 대비 소폭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88.4%로 전년동기(59.4%) 대비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8.1%에서 26.6%, 교보증권은 63.4%에서 64.1%, 유안타증권은 30.9%에서 39.7%로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메리츠증권은 96.0%에서 93.4%, 하나증권은 82.2%에서 65.3%, 삼성증권은 76.7%에서 62.4%, NH투자증권은 42.7%에서 40.4%로 감소했다.

우발채무는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확실한 미래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를 의미한다. 주로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이 증가하면 우발채무도 증가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부동산 사업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 증권에 유동성이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동산PF 사업장을 상대로 채무보증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둔화로 부동산PF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가 높아지면서 우발채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PF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시장 내 유동성 경색이 여전하나, 대다수 증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일부 증권사의 경우는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한 자구안이 시행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부동산PF는 지난 2010년 저축은행사태 때 부동산PF 대출 대비 위험수준 낮은 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극단적인 상황이 돼 증권사가 부동산관련 우발채무를 인수하더라도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및 월별 취급잔액을 고려할 경우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채무보증이 실제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채무보증이 이행된다 하더라도 담보 매각을 통한 회수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증권사 채무보증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모든 우발채무의 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할 경우 이에 증권사들이 리스크관리 및 대응시간이 확보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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