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경제 4% 성장 달성···코로나 뚫고 수출·내수 '쌍끌이' (종합)
지난해 韓경제 4% 성장 달성···코로나 뚫고 수출·내수 '쌍끌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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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9.7%·민간소비 3.6% 성장
11년 만에 최고···정부지출 효과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에도 내수 성장이 4분기 성장률을 견인했으며, 연간으로는 지난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충격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의 영향도 작용했다.

올해에도 세계 교역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실한 수출 호조세를 바탕으로 기조적 성장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간헐적 경기 변동이 있겠지만, 바이러스가 경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성장했다. 이는 앞서 한은에서 예상한 GDP성장률 전망치인 4.0%를 달성한 결과이자, 지난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2020년(-0.9%) 코로나 충격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 위기에서도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 경제는 프랑스, 일본 등 코로나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국가들이나 미국, 호주와 같이 코로나 이전 경제 수준을 넘어선 국가들과 비교해도 더욱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GDP 성장률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달성하면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 소비, 수출, 설비투자↑···"민간·정부 동시적 노력 결과"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 및 수출의 성장이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5.0%→3.6%)가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수출(-1.8%→9.7%)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2010년(4.4%)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7.1%→8.3%)와 정부소비(5.0%→5.5%)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1.4%→-2.2%)의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제조업(-0.9%→6.6%)과 서비스업(-1.0%→3.7%)에서 증가 전환했다. 성장률 기여도로 보면 내수(-1.4%→3.1%)가 소비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으며, 수출 기여도(0.5%→0.8%) 역시 소폭 개선됐다. 주체별로는 민간 기여도가 -1.9%에서 3.2%로 큰 폭 상승 전환했으며, 정부 기여도(1.0%→0.7%)는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 확대와 국내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내수 확대 등이 성장률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 및 확산이 지속됐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접종률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화되면서 수출이 늘었다"며 "국내에서도 코로나 위기에 점차 적응해나가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백신접종·온라인소비 확대 및 정부정책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개선됐다. 정부와 민간의 동시적 노력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외환위기 때엔 1998~1999년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8%를 보였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2010년 3.8%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2020~2021년 연평균 1.5% 성장한 것은 위기 원인, 경제 규모, 성장률 변화 추세 등을 고려해 볼 때 상당한 회복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경기 회복·코로나 적응···기조적 회복 지속 전망"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3%) 달성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황 국장은 "현재 세계경제 성장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세계경제는 회복을 지속하고 있고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역시 비대면 확대, IT콘텐츠 활성화, PC서버, 모바일, 메모리·시스템반도체 등의 수요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처음 코로나 충격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충격이 상당했지만, 재확산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이 적응하기 시작했다"며 "1월 중순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경제 통계가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으로 제한되지만, 최근 오미크론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점차 적응하며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 교역 흐름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기조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가 간헐적으로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염병 재확산, 공급망 차질, 중국발(發) 리스크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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