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젤로디·걱정 덜어주는 메리···보험사 '잘 키운 캐릭터'
친근한 젤로디·걱정 덜어주는 메리···보험사 '잘 키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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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기 캐릭터 리뉴얼 작업 완료
광고·SNS·굿즈·상품설명에 전면 활용↑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광고·SNS 전면에 출현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최근엔 다년간 활용한 캐릭터를 리뉴얼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굿즈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캐릭터를 녹여내고 있다.

◇ 인지도 높은 젤로디·메리, 최신 트렌드 입어

동양생명 패밀리 캐릭터.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 패밀리 캐릭터. (사진=동양생명)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신 트렌드와 영업환경에 맞춰 기존 수호천사 캐릭터를 리뉴얼하고 3세대 수호천사 '젤로디'를 선보였다. 수호천사는 지난 1999년 탄생한 캐릭터로 동양생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번에 공개된 수호천사 젤로디는 기존 캐릭터의 정체성을 따르면서도 사랑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서브 캐릭터를 개발한 점도 눈에 띈다. 동양생명은 젤로디를 비롯한 5종의 캐릭터를 개발해 '패밀리' 개념을 더했다. 캐릭터 간 관계성을 강조하고 스토리를 입힌 것이다.

패밀리 캐릭터에는 방긋방긋 수호천사 '젤로디', 폭신폭신 구름요정 '루미', 반짝반짝 별 친구들 '별이', 초보 수호천사 '꼬미', 먹구름 요정 '꾸미' 등이 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성격·특성을 가지며 2D·3D로도 구현된다. 동양생명은 제작물, 영상, 굿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캐릭터에 탄탄한 스토리를 입혀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이 그 주인공이다. 메리츠화재는 걱정이 많아 잠 못 드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걱정을 가져가는 인형을 선물했다는 과테말라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6가지 캐릭터를 창조했다. 

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메리츠 철자(MERITZ)를 이니셜로 삼아 '메리, 에코, 라라, 인디, 타타, 찌지리'를 만들고 담당 분야를 부여해 보험상품을 연결했다. 최근엔 카카오의 캐릭터들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처럼 걱정인형 캐릭터의 질감, 톤 등을 수정해 최신 이미지를 추가하기도 했다.

메리와 에코 등 걱정인형 캐릭터는 메리츠화재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걱정인형 캐릭터를 내세운 브랜드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가 10배 이상 올랐다. 걱정인형 출시를 기점으로 인지도는 6.1%에서 75%로, 브랜드가치는 240억원 이상 증가했다.

◇ 보험사 '딱딱한 이미지' 탈피···마케팅 활용 증가

푸본현대생명·NH농협생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쳐.
푸본현대생명·NH농협생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자사 고객과 잠재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보험사 캐릭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두꺼비', EBS 방송 '팽수'처럼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사가 지닌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매개 역할을 맡는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브랜드 캐릭터인 '푸니(Funy), 보니(Bony)'를 공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NS·홈페이지·보도자료·이모티콘·약관요약서 등 다양한 분야에 푸니·보니 캐릭터가 등장한다. 

푸니·보니는 '장수'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사슴을 모델로 했다. 초기 캐릭터 설정을 살펴보면 푸니는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슴, 보니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슴으로 설계됐다. 캐릭터별 특장점을 달리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사슴은 다른 나라에서도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동물이라 캐릭터 개발에 활용했다"며 "현재는 캐릭터 설정 관계없이 다양한 채널에서 푸니·보니를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코리' 캐릭터를 회사 상징으로 활용한다. 코리는 코로 물을 뿌리며 농사를 돕고, 자연재해가 나면 발군의 파워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성격을 가졌다. 농협의 고유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캐릭터에 녹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코리는 약속을 잘 지키고 힘이 센 코끼리라는 특징을 강조한 캐릭터"라며 "조만간 마케팅에도 코리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캐릭터 마케팅은 회사와 브랜드가치를 캐릭터에 꼼꼼히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지도 조사·브랜드 가치 증대 효과 등을 측정한다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보험사 캐릭터들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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