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배터리 사업의 기업공개(IPO) 시기에 대해 "IPO를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조달방안도 많은만큼 자본코스트 등을 고려해가면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16일 SK이노베이션의 정관 일부 개정과 배터리사업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3년 내 IPO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회사나 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분할 배경에 대해 "투자지원 조달과 관련된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독립법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업이 묶인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독립법인에서는 성과와 관련된 부분이 명확히 분리돼 시장에서의 인식도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고 설명했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지분 희석 우려에 대해 "더 성장할 테니 많이 희석시킬 생각은 없다"며 "가능하면 리스크를 안고 조금만 희석시킨 뒤 가치가 좀 더 올라가면 그 때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의 수주량은 1테라와트시(1000기가와트시)를 조금 넘는다.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의 합작법인(JV)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700기가와트시를 넘긴다. 반면 지금까지 생산·판매한 물량은 아직 30기가와트시 정도에 그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공장을 짓고 생산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미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영업이익 플러스(+)를 최소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부터 신규공장들이 가동하게 되면서 배터리 자체로의 현금 창출 영역도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미래라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적절한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이노베이션도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밸류 창출 방안을 만들어서 시장에 제시할 것"이라며 "향후 스토리데이 버전 2로 각론과 실질적 진전(Progress)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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