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女직원수 4명 중 1명꼴···과장급 이상 30%
대기업 女직원수 4명 중 1명꼴···과장급 이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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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3개 기업 여직원 35.5만명 '23.3%'···24곳은 여성 20%↓
아모레퍼시픽, 74.8% 점유···KT, 여직원 중 관리자급 68.9%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임직원 중 4명 중 1명꼴로 여성 인력이었고, 이 가운데 30%가량은 과장급 이상 관리자 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의 75%가 여성이고, KT(케이티)는 여직원 중 관리자급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연구소장 오일선)는 2일 '2020년 기준 국내 주요 기업 여성 직원 인원 및 여성 관리자급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여 곳 중 여성 직원 인원과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여직원 수 등을 명시한 43곳이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결과에 따르면 43개 대기업에 소속된 전체 임직원 수는 35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남성은 27만2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76.8%, 여성은 3만2000명으로 23.2% 비중을 점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4곳은 여직원 비중이 20% 미만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전체 임직원 수가 1만명이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를 밑도는 회사는 현대차(5.6%)와 기아(3.9%)도 속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전체 임직원 수 7만2000명 중 여성은 4000명에 불과했고, 기아도 3만5000명 직원 중 1400명에 그쳤다.

고용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여직원 비중은 25% 내외로 비교적 높았다. 다만 2010~2020년까지 10년간 여직원 비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0년 33%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5.9%로 줄었다. 10년 새 3명 중 1명에서 4명 중 1명꼴로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여직원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남성 직원도 더 많이 채용한 영향이다.

여성 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업은 6곳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직원이 가장 많이 점유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1만800명 규모인데, 여성은 8117명에 달했다. 전체의 74.8% 비중이다. 화장품 전문 업체라는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도 1만 2000명이 넘는 직원 중 여성이 7300여 명으로 60.5%를 차지했다. 이외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도 여성 인력 비중 50% 이상되는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KT는 여성 직원 중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은 2만2700명에서 여성 비중은 17.8%인 4036명으로 집계됐다. 여직원 비율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 중 68.9%에 해당하는 2700여 명이 과장급 이상의 직위를 맡고 있었다.

10명 중 7명 가까이 관리자급 명함을 갖고 있는 셈이다. 2700여명의 관리자 중에서도 6.7%(186명)에 해당하는 인력은 부장부터 임원까지 상위 관리자급으로 일하고 있었다. 타 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7300명이 넘는 여직원 중 관리직에 해당하는 비중이 4500명 이상으로 60%를 넘어섰다. SK(주) 역시 지난해 900명 정도 되는 여직원 중 관리자급 인원은 470여 명으로 52.1%로 조사됐다. 

이외 여성 직원 중 관리자급이 30%가 넘는 기업에는 △우리은행(47.4%) △신한금융그룹(45.3%) △효성(39.8%) △금호석유화학(39.2%) △SK머티리얼즈(34.7%) △S-Oil(33.6%) △효성중공업(3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소장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 때 여성 인력 비중을 높여 전체 여직원 수를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면서 "임원 후보군에 해당하는 관리자급으로의 진출률도 높아져야 여성 임원도 많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 상당수는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기에 회사에서 이공계 인력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고교 여학생 중 이공계열 학과로 진학하는 비중이 높아져야 대기업 등에서도 능력있는 이공계열 출신 여성을 더 많이 선발하고, 차후 임원과 CEO 자리까지 오르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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