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조 대어 현대ENG, 액면분할 추진···"IPO 가속"
[단독] 10조 대어 현대ENG, 액면분할 추진···"IPO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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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9일 임시주총, 정관변경·사내이사 선임 예정
'액분' 이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지분가치 변동 '주목'
미래에셋증권 등 주관사 선정, 연내 코스피 입성 추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이서영 기자]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에 나선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액면분할에 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액면분할 외에도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3인 선임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액면분할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맞지만, 아직 주주총회 통지서가 나가지 않아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액면분할은 주식 가격을 낮추고 거래량을 늘려 유동성을 높이거나 외부세력으로부터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시된다. 상장된 주식 수가 많아지면 매매가 활성화 되기 때문에 주가의 유동성이 높아진다. 또 외부세력의 경우 경영권을 취득 하기 위해 매입해야 하는 주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기도 유리해 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몸값이 큰 대어급 기업처럼 주당 가격이 높은 경우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액면가가 높은 기업은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당 가격을 낮춰서 유통을 늘리고 투자자를 다양화 하는게 좋다"며 "개인, 기관, 외국인 등 전체적으로 주주가 고르게 분산되서 안정적으로 가는게 기업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인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5분의 1로 액면분할을 진행해 장외가격이 주당 40만원대로 낮아졌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통해 57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번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질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상장 주식도 추가적으로 상승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 시세인 주당 130만원대 안팎임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9조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상장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시주총 일정. (사진=예탁원 포털)
현대엔지니어링 임시주총 일정. (사진=예탁원 포털)

현대엔지니어링이 10조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경우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2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현재 정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1조원대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경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도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얼마에 상장을 준비하는지, 어떤 전략을 펼칠지 시장에 공유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IPO설명회 등을 통해 관련된 자료가 나와야 기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12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연내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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