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젊은 피' 앞세워 새판 짠다
이랜드, '젊은 피' 앞세워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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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 계열사 CEO 교체···40살 안영훈·39살 황성윤 대표 선임
안영훈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왼쪽)와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사진=이랜드그룹) 
안영훈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왼쪽)와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사진=이랜드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이랜드그룹이 유통·외식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이랜드는 19일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의 새 대표이사로 30~40대를 선임하는 인사안을 발표하면서, "1년6개월간 이어온 경영자 세대교체를 끝내고 혁신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설명을 종합하면, 그룹의 유통 사업을 맡은 이랜드리테일 CEO로 올해 40살인 안영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1981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2007년 이랜드에 입사한 뒤 이랜드중국 '포인포'·'이키즈' 브랜드장, 이랜드중국 '이랜드' 브랜드장, 이랜드유럽 '만다리나덕' 지사장, 이랜드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지냈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의 경영은 올해 39살인 황성윤 대표이사가 책임진다. 1982년 태어나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황 대표는 2008년 이랜드에 입사했고, 이랜드파크에서 '리미니' 브랜드장과 '애슐리' 브랜드장을 거쳤다. 

두 CEO 선임에 대해 이랜드는 "각 사업 영역 및 그룹의 핵심 과제를 통해 일궈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중국에서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와 '이키즈'의 성장을 주도했고,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를 연매출 4000억원 수준까지 키워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외식 사업 혁신 과제를 진두지휘하며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 '젊은 피' 수혈로 MZ세대와 소통 강화

이랜드는 안영훈·황성윤 대표에 앞서 발탁한 30~40대 경영자들이 엠제트(MZ)세대와 소통에 힘쓰며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젊은 피 수혈 배경을 밝혔다. 2019년 당시 40살 최운식 대표와 38살 윤성대 대표를 각각 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CEO로 내세워 성공했듯이, 안영훈·황성윤 대표를 선임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게 이랜드의 각오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는 패션사업부의 디지털 전환(DT) 및 MZ세대 소비자와 소통 강화에 힘을 기울인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의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 순위를 바꾸는 성과도 거뒀다. 젊은 CEO의 리더십이 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 역시 젊은 리더십을 토대로 호텔·리조트 사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레저 콘텐츠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윤 대표가 이랜드파크 경영을 맡은 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선보인 켄싱턴 설악밸리는 코로나19로 호텔·리조트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강원권 보유 부지 사업 승인과 인허가 성과도 눈에 띈다. 

◇ 미래 40년 준비 위한 '혁신경영' 주력
 
이랜드는 온라인 대전환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을 강화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 젊은 경영자를 앞세워 그룹의 온라인 대전환 그림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랜드 쪽은 "지난 40년간 국내 첫 패션 프랜차이즈와 도심형 아울렛 운영, 시장이 놀랄만한 인수합병(M&A)과 지식경영 도입으로 혁신을 이어왔다. CEO 세대교체를 통해 지난 10년간 정체됐던 혁신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 고객에 맞춰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라면서 '혁신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또 "그룹의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미래 40년 혁신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각 사업 부문 역량을 끌어올리고, 온라인 전환과 혁신으로 제2 도약을 보여줄 젊은 경영자들에게 내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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