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맨 이랜드리테일···체질 개선 잰걸음
허리띠 졸라 맨 이랜드리테일···체질 개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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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6개 점포 폐점···온·오프라인 통합 재정 안정화 모색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이랜드 사옥 (사진=이랜드리테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랜드 사옥 (사진=이랜드리테일)

[서울 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이랜드그룹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혁신에 나섰다. 시장환경 변화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힘쏟는 모양새다. 

22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 기업공개(상장 전 자금조달)를 성사시켰지만,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여겼다. 이에 2019년 3월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회수(Exit)를 위해 상장 전 자기주식을 사들이고 기업공개(IPO)는 연기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인 도심형 아울렛이 부진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유통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최대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서울파이낸스가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감서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7562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과 견줘 각각 16.6%, 99.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3조708억원으로 부채비율(157%)이 전년(128%) 대비 29%포인트(p)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비효율 점포를 닫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은  대구 동아백화점(동아아울렛) 본점, 엔씨(NC)백화점 커넬워크점, 이천일(2001)아울렛 수원점, 뉴코아아울렛 안산점, 뉴코아아울렛 모란점을 폐점했다. 올해 9월에도 2001아울렛 철산점이 문을 닫았다. 임원 연봉은 30~50% 삭감됐다. 

재정 안정화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융합 카드를 빼들었다. 오프라인 점포 운영은 수익 중심으로 혁신한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점포는 44개인데, 서울 강서구 NC백화점 강서점을 내세워 새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NC백화점 강서점은 패션 중심이었던 상품 구성을 생활용품과 가전으로 넓혔다. 휴식공간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점포를 다시 꾸몄다. 전국 주요 점포에도 NC백화점 강서점 모델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 전략도 다시 짰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이랜드몰 중심에서 특정 부문을 내세운 전문 플랫폼으로 바꾼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표적 전문 플랫폼은 명품 전문 럭셔리갤러리몰과 유·아동 전문 키디키디다. 

사업 전략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각 플랫폼에 맞게 마케팅 방식을 다변화해 타깃 고객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IPO를 재개할 수도 있지만, 지금 굳이 투자를 유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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