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통 격전지' 둥지 튼 NC대전유성점 탐방
[르포] '유통 격전지' 둥지 튼 NC대전유성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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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노은신도시 젊은 엄마 위해 '여성 전용' 주차장 마련
상설·복합매장과 가격 거품 뺀 PB·명품 앞세워 손님 몰이
대전 유성구 봉명동 NC대전유성점 10층 특설행사장에서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아울렛 형태여서 이월 상품과 정상 상품을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은 편입니다. 상설·복합매장의 이월 상품 비중은 50%가 넘습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엔씨(NC)대전유성점에서 일하는 이랜드리테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

지난 6월 17일 이랜드리테일은 도심형 아울렛인 NC대전유성점을 정식 개점하며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 등이 경쟁 중인 '유통 격전지' 대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NC 대전유성점이 들어선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 인근 지역은 부촌으로 꼽힌다. 

NC 대전유성점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가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NC 대전유성점은 도안신도시와 노은신도시, 세종시 등 인근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11일 오전 11시30분께 찾아간 NC대전유성점 지하 2층에서 먼저 눈에 띈 건 자동차 80대 수용 규모의 여성 전용 주차장이다. 분홍색 선으로 표시된 여성 전용 주차장에서 만난 한 여성은 "올 때 주차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임산부와 젊은 엄마들이 편하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해 지하 2층에 여성 전용 주차장을 갖췄다"고 알려줬다. 

NC대전유성점 지하 2층의 여성 전용 주차장. (사진=이지영 기자)

NC대전유성점을 설계할 때 이랜드리테일은 도안신도시와 노은신도시 거주 소비자를 겨냥했다. 평일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 해당 지역의 젊은 엄마들이 장보기부터 휴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원스톱 쇼핑몰'로 꾸민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이 내세운 NC대전유성점의 특징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NC대전유성점 안에 이랜드의 패션 자체 브랜드(PB)가 대거 입점한 이유다. 2층으로 올라가자 여성복 브랜드인 오스본·씨엠큐브·타마라·멜본과 신사복 브랜드인 샙(sap)·엠아이수트 등 이랜드 PB 매장이 눈에 띈다. 

위에서 만난 데이텀·레겐보겐·인디고뱅크(3층)와 신디(4층)도 이랜드의 캐주얼 PB 매장이다. 6층엔 아동복 PB인 밀리밤·슈펜키즈·일로딜로·더데이걸·치크·인디고뱅크키즈·유솔·로엠걸즈·신디키즈의 매장이 입점한 상태다. 

NC대전유성점 내 스파오 일로딜로 매장. (사진=이지영 기자)

이날 NC대전유성점에서 가장 붐빈 곳은 10층 특설행사장이었다. 알토·플라스틱아일랜드·에잇컨셉·에이비에프지(ab.f.z) 브랜드의 이월 상품에 60~80% 할인율이 적용된 덕분으로 보였다. 특설행사장에서 80% 할인 판매 중인 원피스를 5만원대에 샀는데, 해당 상품의 정상 가격은 28만원대였다.

특설행사장에서 만난 소비자 이모(44)씨는 "이월 상품 할인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어 좋아요. 다양한 이월 상품을 한 곳에서 보고 비교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에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NC대전유성점 1층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집 매장인 럭셔리갤러리와 바이(BY)럭셔리갤러리가 입점했다. 럭셔리갤러리와 바이럭셔리갤러리에선 주로 병행수입 상품을 취급한다. 해외에 상주하는 이랜드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사들인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럭셔리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니 명품 브랜드인 구찌·프라다·생로랑·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가 등이 눈에 띄었다. 바이럭셔리갤러리에서는 중저가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코치·토리버치·비비안웨스트우드·마이클코어스·캘빈클라인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팔았다. 바이럭셔리갤러리 앞에서 만난 신모(38)씨는 "럭셔리갤러리와 바이럭셔리갤러리에서 취급하는 병행수입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코치의 가방을 20~30만원대에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NC대전유성점 8층 라운지E 내부. (사진=이지영 기자)

씀씀이 큰 손님(VIP)을 위해 8층에 마련된 '라운지이(E)'도 찾아갔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NC백화점 강서점에 이어 두 번째로 이랜드리테일이 NC대전유성점에 꾸민 라운지E는 지방 점포 중에선 처음 선보인 사례다.

NC대전유성점의 라운지E는 한쪽 면이 통유리여서 유성구 전경을 확인할 수 있다. 라운지E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VIP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NC대전유성점 지하 1층 식품관으로 들어서니 전국 산지에서 공급되는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HMR) 및 배달 전문 매장 '애슐리투고', 이랜드 킴스클럽의 PB 식품 매장 '오프라이스' 등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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