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OLED 다급해진 삼성디스플레이, 양산 시점 앞당기나
[초점] OLED 다급해진 삼성디스플레이, 양산 시점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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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부터 OLED TV 생산 가능성↑
패널 조달 관건···수율·완성도·생산능력 해결해야
삼성전자-LGD 협력說 끊이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인 ‘퀀텀닷(QD) OLED’ 의 수율과 안정성을 단기간 끌어올리며 양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할지 주목된다.

패널 뒤에 조명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OLED는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발광소자다. 자체발광을 하기 때문에 명암비가 높아지고,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만큼 두께가 줄어들 뿐 아니라 심지어 휘어지는 '플랙시블' 기능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TV용 대형 OLED는 경쟁사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중이다.

2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에 양자점(퀀텀닷·QD) 컬러 필터를 적용한 ‘퀀텀닷(QD) OLED’ 시제품 생산에 본격 나섰다. QD OLED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D OLED TV 패널 시제품을 만들어 삼성전자·소니 등 TV 제조사를 상대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제품 생산에 이어 올 4분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처럼 중소형 OLED에 집중해 온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양산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최대주주(지분 84.78%)이자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TV 주력제품의 변화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OLED TV가 아닌 LCD TV만 생산 중이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이미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6.3%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OLED TV 시장 진출을 머뭇거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패널인 QD디스플레이가 TV와 모니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양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하반기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OLED에 기반한 QD-OLED 등을 활용해 차세대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 디스플레이’ 구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 디스플레이’ 구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문제는 QD-OLED의 완성도, 수율(양품 비율), 그리고 생산능력이다. 

표면의 밝기 척도인 휘도를 삼성전자가 원하는 수준까지 연내 도달시킬 수 있을지는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이슈다. 가격 경쟁력과 직결되는 수율 역시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미 생산을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불량률이 높아 수율이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경우 그만큼 제품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QD-OLED TV 생산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비교 대상인 LG전자 OLED TV와 금액차가 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초 예정된 QD-OLED 생산능력 확대도 해결 과제다. QD-OLED는 초기 월 3만장 규모로 양산된다. 내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연간 1000만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업계 관측과 비교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하반기까지 생산능력을 현격하게 끌어올리지 못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TV와 모니터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2025년까지 연구개발과 양산 시설 구축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이미 세웠지만, 제품 품질과 고객사 등이 아직 확정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 집행에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시제품 출하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투자 집행 속도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판로를 뚫게 될 것이냐다. 양 측은 일축하고 있지만, 증권가를 위주로 삼성과 LG간 OLED 패널 교차구매설은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4월 국내 IT 컨퍼런스인 '월드IT쇼'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대형 OLED 패널 협력설에 대해 "(LG디스플레이 OLED 도입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일축한바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협력설이 끊임없이 도는데 대해 삼성전자의 압박성 메시지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QD-OLED 완성도를 높이라는 삼성전자의 무언의 경고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 같은 시각은 LG디스플레이에 주가적으로도 긍정적 작용을 할 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 동안 23일 하루를 빼고 연일 보합권 수준의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8.9%를 기록하며 LG전자 HE사업부의 10.1%를 하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VD 입장에서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WOLED 채택을 통한 제품 믹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내년 1분기 OLED TV 출시를 고려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TV 패널의 제한적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패널 공급업체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 대비 출하면적이 현재 7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삼성전자향 패널 공급이 시작되면 가동률이 10~15%p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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