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을 미국에 기술수출한다. 8일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사와 펙수프라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하며, 대웅제약은 계약 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기업공개(IPO)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대웅제약은 총 4억3000만달러(4800억원)의 기술료를 비롯해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른 최대 두자리 수 퍼센트의 로열티를 받는다. 향후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벤처캐피털 그룹인 오비메드(OrbiMed), 5AM 벤처스가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임상 개발과 동시에 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이다.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차단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제제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보다 더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치료효과를 임상을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펙수프라잔은 또한 임상시험에서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heartburn)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cough) 증상도 개선했다. 양사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신속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중남미, 미국까지 단일 품목으로 총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의 계약도 마무리 예정에 있어 한국형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데 이중 북미 시장이 4조2000억원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 중국 시장이다. 펙수프라잔은 미국·중국·브라질·멕시코 4개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음으로써 세계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으로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글로벌 최고 위산분비억제제로 키워내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