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號 LX그룹의 성장 전략, 'M&A·전장'에 방점 찍나
구본준號 LX그룹의 성장 전략, 'M&A·전장'에 방점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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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중심 또 하나의 범 LG家 탄생···재계 '이목'
주력 계열사 LG상사·하우시스, 신규 사업목적 추가
전기차 인력 교육·폐기물 처리 인수 합병 가능성도
구본준 부회장.(사진=LG그룹)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달 1일 LG그룹으로부터 인적분할한 LX그룹이 공식 출범한 이후 그 성장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LX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이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이 맡았다. 분할 신설 직후 LX홀딩스의 지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5.95%로 가장 많다. 하지만 앞으로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LX홀딩스 지분(15.95%)과 (주)LG 지분(7.72%)을 서로에게 넘김으로써 구본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는 LG그룹의 전통인 장자 상속원칙과 형제 분리 독립에 따른 것으로, 구광모 회장은 지분교환을 통해 LG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자회사를 주력으로 둔다. LG상사 자회사로 손자회사인 판토스도 핵심 계열사다. 이들 주력 계열사들의 지난해 기준 합산 매출액은 18조6000억원, 자산 규모는 7조원 수준이다.

재계 순위로는 52위로, 삼천리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이쯤 위치한다. 앞서 LG그룹에서 분리된 GS, LS, LIG, LF, 희성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범 LG가(家)가 탄생하게 되는데, LX홀딩스가 성장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LX홀딩스의 계열사 면면을 보면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 물류, 인테리어자제 등 LG 그룹내 성장성이 높은 사업들이 포진해 있다. 구본준 회장이 LX홀딩스의 주력 사업 부문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데다, 구광모 LG 회장이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떼어내며 작은 아버지의 체면을 살렸다는 점에서 LX그룹은 이를 넘어서는 성장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X홀딩스가 다양한 신규 사업 및 인수합병(M&A)를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주력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13일 LX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LG하우시스는 이달 10일 사업목적에 △유료 직업소개사업 △직업훈련 및 교육관련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학원운영업 등을 추가했다. 사업목적 추가 이유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3월 LG상사는 △관광업 및 숙박업, △통신판매업 및 전자상거래, △폐기물의 수집 및 운송업,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디지털콘텐츠 제작, 유통 및 중개업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운영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증권가는 특히 LG하우시스의 추가 사업 목적 가운데 '직업훈련 및 교육관련업'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직접훈련이 아닌 LG그룹과 연계한 자동차 전장기기 관련 교육일 가능성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의 자회사인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후 3400명에 달하는 모바일(MC) 사업본부 내 인력들의 재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전기차 사업쪽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어떤 방식이든 대규모 인력자산의 재배치 과정에 있어서는 일종의 직업 훈련 절차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LG하우시스의 신규사업 추가 배경에는 LG전자의 인력 재배치와 연계된 구상일 수 있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인테리어 소상공 대리점의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한 LG하우시스 B2C 인테리어 사업의 역량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 대리점의 직원 채용 및 교육, 인력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며, 우수 시공인력 양성 및 시공 품질 향샹을 위한 시공아카데미 운영 등을 위해 학원운영업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LG하우시스가 현대비앤지스틸과 체결한 자동차 부문 사업매각 양해각서(MOU)를 최근 해제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1월 현대비엔지스틸과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64일 만에 협상을 결렬하면서도 그 사유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자동차 부분에 대해 이번 LX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매각 이외의 방식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LG상사의 폐기물, 콘텐츠 플랫폼 등 신규 사업 추진 역시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그간 LG상사의 주요 사업은 에너지·팜(석탄, 석유, 팜), 산업재·솔루션 부문(화학, 프로젝트, 전자·전자부품), 물류 부문(해상운송, 항공운송) 등이다. 이에 더해 폐기물, 콘텐츠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은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졌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말까지 9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LG하우시스의 주가는 5월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10만9500원을 고점으로 찍은뒤 최근 코스피 시장 약세 흐름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

LG상사 역시 4월말 3만원을 겨우 넘었던 수준에서 이달 들어서는 3만6800원까지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의 조정 우려에도 지배구조, 이른바 거버넌스 관련주라는 긍정적 평가도 주식시장 일부에서 흘러나온다.  

재계의 관심은 현재 재계 순위 50위권 수준에 불과한  LX홀딩스가 앞으로 기업 규모를 얼마나 상승시킬 것인지다. 이를 위해 그룹의 확실한 현금창출 능력을 갖춘 자회사 육성이 중요하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1985년 금성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뒤 32년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쳤다는 점에서 일단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의 독특한 경영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이미 LG그룹을 넘어서 재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이달 3일 출범사에서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자재, MMA,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며 "LX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며 "LX의 핵심가치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뤄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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