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식매도 행렬···코스피 1.23% '뚝'·환율 5.8원 '쑥' (종합)
外人 주식매도 행렬···코스피 1.23% '뚝'·환율 5.8원 '쑥'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인·기관 3.5조원 순매도···환율 1200선 위협
위험자산 회피·弱달러 전망에 상승 압력 제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8원 오른 1119.6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연합뉴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8원 오른 1119.6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하며 111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증권시장이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하루 새 2조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8원 오른 1119.6원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상승폭으로는 0.52%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116.5원에서 출발해 등락이 심한 장중 초반을 제외하면 1110원대 후반을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 112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갭업을 출발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2% 넘는 급락장이 발생한 데 이어, 코스피 역시 1.23% 하락한 3209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091억원, 1조3503억원을 각각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3조5554억원을 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받아냈다. 달러인덱스도 뉴욕증시 종가 대비 0.07% 오른 90.2선에 등락하고 있다.

이처럼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단 대기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여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1120원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이 달러 약세 전망을 더욱 강하게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도 돈을 풀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2023년까지 금리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발표한 데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당분간 완화 기조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이날 중공업 네고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이달 국내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81.2%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것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며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경제 4.1%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국내 경기 전망 역시 나쁘지 않고, 소비지표 등에서도 개선된 흐름을 보이는 등 원화 약세 흐름은 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역대급 수준의 2조원 매도세에도 환율이 1120원대를 넘어서지 못한 것을 보면 달러 유동성도 풍부한 데다, 경기지표도 개선된 흐름을 보이는 등 원화 약세로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며 "주요 수급 레인지가 1원 정도 선에서 머물렀고 오늘밤 나스닥 2% 이상 폭락한다고 해도 1125원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상대로 5월 1110~1125원대의 등락선에서 소급공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