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올해 초 1.4달러에서 2월 2.1달러, 3월 2.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달초에는 지난 1년중 최고 수준인 2.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제마진은 1월 0.4달러, 2월 3.0달러, 3월 0.4달러였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4달러 수준은 돼야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실적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이 저유가일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재고평가이익 상승도 실적반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풍부한 유동자금이 유가에 집중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일본지진과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 사우디라아비아 원유 저장탱크 공격 등으로 인해 공급부족이 발생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요인으로 1분기 정유사들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최근 2개월 시장 컨센서스는 1분기 영업익 59억원, 매출 9조156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1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775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673억원 이익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3000억원대로 상향하기도 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1분기 실적의 경우 일시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 본격적인 회복세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레깅마진효과(전월의 저렴한 원유를 당월에 투입한 효과)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정제마진도 일본, 미국 등의 요인으로 2달러 중반에 안착해 1년만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며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해 정제마진이 견고하게 버텨준다면 2분기도 상승세를 탈 수 있으나 아직 석유제품 수요 회복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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