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증서' 1라운드···연말정산서 주도권 다툼 '불꽃'
'민간인증서' 1라운드···연말정산서 주도권 다툼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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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자 5곳 '편리함' 앞세워
고객 유치 이벤트도 '각양각색'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편인증 화면 (사진=국세청 홈택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이 시작되면서 민간인증 시장을 향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후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1라운드'인 만큼, 편리함과 각종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국세청은 15일 소득·세액 공제증명자료를 조회할 수 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개통했다. 올해 연말정산에서 달라진 것은 민간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면서 국민의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사업자를 선정했다. 통신사3사 패스, 카카오, 삼성 패스, KB국민은행, NHN페이코 등 다섯 곳이다. 이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는 민간인증서로도 자료를 조회하거나 부양가족의 자료제공 동의 신청·취소를 할 수 있다.

이들 사업자가 공통으로 내세우는 장점은 '편리함'이다. 우선 통신3사의 패스는 발급·인증 절차를 대폭 줄였다. 패스 인증서를 이용하는 고객은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간편서명 로그인'-'패스 인증서'를 선택해 접속할 수 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패스 앱이 자동으로 인증 팝업창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때 6자리 핀 번호나 생체 인증을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된다. 별도의 휴대폰 인증이나 계좌 인증은 필요 없으며, 한 번 발급으로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인증서는 카카오톡 지갑만 만들면 된다. 카카오톡 지갑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약관 동의와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되는데,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유효기간은 2년이다.

연말정산 때는 홈택스의 간편인증 로그인 화면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택,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후 카카오톡으로 발송된 인증 요청 메시지에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을 거치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NHN페이코와 삼성 패스 등 다른 인증서들도 발급절차는 비슷하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클릭 몇 번이면 발급받을 수 있다. 인증서를 발급받았다면 인증은 일사천리다. 인증서가 요구하는 방법 중 6자리 비밀번호나 패턴, 생체인증 중에서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단, 민간인증서는 PC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업계에선 사업자마다 강조하는 보안성과 편의성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그간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가 이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들은 첫 시험대에 앞서 마케팅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셈이다. 패스는 이날부터 2월19일까지 패스 인증서로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폰 12 프로 맥스, 아이패드 에어4,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NHN페이코는 오는 31일까지 인증서를 발급받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1명에게는 21만원을, 2021명에게는 2100원을 페이코 포인트로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은 2월28일까지 KB모바일인증서로 국세청 홈택스 웹사이트에서 로그인한 고객을 대상으로 KB금융 통합 포인트인 '포인트리'를 최대 300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공공분야 전반으로 민간 인증서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한 만큼,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며 "향후 네이버 등 대형사들이 뛰어든다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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