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시장 활황에 장외시장 진입 경쟁 '후끈'
증권사, 주식시장 활황에 장외시장 진입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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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장외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이 거래 플랫폼 개설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거래시장(K-OTC)에 등록된 135개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18조389억원으로 지난해 초(14조3031억원) 대비 3조7358억원(26.11%) 올랐다. 

이달 들어 평균 거래량은 158만1445주로 지난해 1월 평균 거래량(79만9376주) 대비 78만2069주(97.83%)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의 K-OTC 시장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장외주식시장이다. 

이처럼 장외주식시장의 거래가 활발해 진 것은 지난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된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보이면서, 장내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공모주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확률이 낮은 공모주 청약보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미리 사두는 전략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각 증권사들은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과 제휴 맺는 등의 방식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하고, 투자들의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운용사인 피에스엑스(PSX)와 제휴를 맺고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의 서비스를 정식 개설했다. 서울거래소는 매물 등록, 가격 검색, 매매 거래까지 비상장 주식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합 지원한다. 

삼성증권도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두나무와 제휴하고 비상장 거래 중개 서비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플러스는 공휴일 포함 매일 24시간 동안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일대일 협의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언제든 편한 시간에 매물을 확인하고 협의할 수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지난해 모바일웹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서비스인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증권사의 비상장주식 매매 중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해당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네고스탁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계좌가 없더라도 본인 명의의 타 증권사 계좌가 있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유안타증권 '비상장 레이다', SK증권의 '비상장주식 중개',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장외주식시장의 성장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 IET,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들의 상장이 예고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외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을 유치시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주식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비상장 주식시장의 확대가 지속되면 해당 시장에 진입하려는 증권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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