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韓 증시 상승 일등공신···내년도 글로벌 대비 선전"
"개인, 韓 증시 상승 일등공신···내년도 글로벌 대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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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거래소, '코스피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
"내년 기업 실적 45%↑·증시 저평가···ESG 분야 투자 각광"
"MSCI선진국 지수 편입 시 외인 자금 60조 순매수 기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오른쪽)이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동학개미'가 끌어올린 국내 증시는 내년에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이익 개선 강도와 제조업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후 폭락했던 증시가 급반등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는 개인투자자 역할이 주효했다고 봤다. 세계 주요 25개 지수 중 코스닥과 코스피의 상승률은 각각 1위, 4위에 올랐다. 

그는 "한국 증시의 급반등은 코로나 방역에서의 뚜렷한 비교 우위와 삼성전자 등 대표 기업들의 선전을 비롯해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각각 24조원, 35조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2조원어치 순매수하며 연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코로나19 발병 직전 27조7000억원에서 61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 센터장은 "'개인이 사면 상투'라는 증시 속설이 있지만,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이례적인 해"라며 "개인들의 매매를 감안한 실질 자금 유입 규모는 약 84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 붐이 일었던 지난 2005년11월~2008년8월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96조9000원이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올해는 개인의 자금 유입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르고 나서가 아닌, 바닥권인 1400선부터 주식을 산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위력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실적은 대규모 증익이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은 정상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내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은 전년 대비 45% 급증하고,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로 사상 최고치"라며 "밸류에이션 상승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한국은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투자가 부각, 사회책임투자라는 거대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도시화가 완성되면 정부지출이 경제적 효율성에 부합하긴 어렵다"면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이 일단락된 이후의 디지털은 민간의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공적자금이 ESG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환경(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공정거래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배구조 관련된 논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발표자인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향후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만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계 재산 증식 △소비자 실질 가치 제고 △지속가능한 인프라 혁신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문화를 형성하고, 비대면 혁신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 2배 이상 확대, 장기보유 투자에 대한 세제 편익 검토, 증권거래세 폐지 계획안 마련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 강화와 사후적 투자자 피해보상 제도 개선 등 소비자 실질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신종 불공정거래,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화해와 중재, 알선 등 피해보상 채널을 다양화하고, 분쟁조정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 전문성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MSCI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 실장은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약 60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역외 원화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확대를 통한 기대수익률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며 "ESG 관련 투자 및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기금 벤치마크 개편 유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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