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국내 최초 AI반도체 '사피온' 출시···"글로벌 시장 선점"
SKT, 국내 최초 AI반도체 '사피온' 출시···"글로벌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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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대비 성능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
연내 첫 납품···SK ICT 패밀리와 시범사업
SK텔레콤이 선보인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의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선보인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SKT)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선보이고 향후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윤 SK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해 AI 반도체 출시를 발표하고 향후 정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대한민국의 'AI 1등 국가'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T의 구상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것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SKT는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사피온 X220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사피온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피온 X220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SKT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KT는 이날 AI 반도체 브랜드 '사피온'도 론칭했다.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의 합성어다. 회사 측은 "인류에게 AI 반도체 기반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SKT는 선제적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앞선 AI 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반도체 관련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SKT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기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메모리 관련 기술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디자인, 서버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SKT는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또 올해 말 사피온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 '슈퍼노바', '티뷰'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윤 SKT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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