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21대 의원 재산, 후보 때보다 평균 10억원 늘어"
경실련 "21대 의원 재산, 후보 때보다 평균 10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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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평가·부동산 가액변화 등 전체 신고 재산 증가액만 1700억원
경제정의실천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신고가액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실천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신고가액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21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들의 신고 재산이 후보 당시 밝혔던 재산보다 1인당 평균 10억여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 신규 등록 국회의원 175명(재등록의무자 21명 포함)의 전체 재산 및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자료는 21대 국회의원들이 공직선거 후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고 선관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지난해 12월31일 보유 기준)과 후보자들이 국회의원 당선 이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을 등록하고 위원회가 국회 공보에 공개한 내용(올해 5월30일 기준)을 비교한 것이다. 부동산의 경우 임차권은 제외됐다.

분석 결과, 의원들의 1인당 평균 신고재산은 당선 전후로 크게 변화됐다. 의원들은 총선 입후보 당시 1인당 평균 전체 재산으로 18억1000만원, 부동산 재산 12억4000만원을 신고했으나, 당선 이후 전체 재산과 부동산 재산은 각각 28억1000만원, 13억3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늘어난 재산이 866억원에 달했다. 전 의원의 재산은 후보 당시 48억원 수준이었지만 당선 이후 914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각각 288억원, 172억원 증가했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총 15명으로 1인당 평균 11억70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상위 3명을 포함해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86억2000만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83억6000만원) △문진석 민주당 의원(37억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23억6000만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20억1000만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18억6000만원) △양정숙 민주당 의원(17억1000만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4억3000만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12억5000만원) △홍성국 민주당 의원(12억2000만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11억6000만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11억500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상위 3명의 재산 총액만 후보자 때보다 1327억원이 늘어 전체 증가액의 76%를 차지했다"라면서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 재산은 비상장 주식의 재평가, 부동산 재산 가액변화, 부동산 신규 등록 등에 의해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들의 당선 직후 부동산 신고 차액은 평균 9000만원으로 신고 차액이 1억원 이상 늘어난 경우는 60명이었으며 늘어난 재산은 220억원(평균 3.7억원)이었다.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다. 이수진 의원은 후보 당시 5억4000만원에서 23억2000만원으로, 17억8000만원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추가 잔금 납부가 후보자 재산 신고 이후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토지 7개 필지 및 자녀 주택 1채 등 8건이 추가돼 부동산 재산이 16억원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서초구 아파트 매도 및 종로구 아파트 매입으로 부동산 가액이 6억3000만원이 늘어났으며 의원들이 신고한 부동산재산 건수도 후보 때보다 당선 후 178건 늘었다.

반대로 당선 신고 이후 부동산 재산이 되레 감소한 경우도 있다. 후보 때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매각하면서 재산이 줄어든 경우 등이 있었지만, 일부 신고가액을 시세에서 공시지가로 바꾸거나 후보때 신고했던 가족 재산을 고지 거부하면서 감소한 내용도 있었다.

1억 이상 감소한 의원은 18명으로 평균 4억4000만원이 감소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후보 등록 때 공개했던 부모 재산을 고지 거부해 재산이 감소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신고가액 변동으로 재산이 줄었다.

경실련은 "공직 후보자 당시 등록한 재산신고 내용과 당선 이후 재산을 등록한 자료를 비교해 일치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의원들이 재산의 누락 및 축소, 추가등록 등에 대해 공개 소명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소명이 충분하게 납득되지 않을 경우 내부 법률팀을 구성해 검증하고 미심쩍은 경우 검찰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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