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8.1조원···'언택트 특수' 반도체만 5.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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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이익 8조1463억원···영업익 67% 반도체 부문
DP 고객사 일회성 수익 적자 면해···모바일·가전 '선방'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올해 2분기에 8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깜짝 실적'을 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경제가 활성화하며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67%인 5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이 예상외로 선전한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4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48%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조96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3% 감소했다. 순이익은 5조5551억원으로 7.23%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분기 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수요는 비교적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반도체와 함께 DS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6조7200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핵심 고객사로부터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보상 차원의 '일회성 비용'을 받아 실적이 개선됐다. 해당 고객사는 미국의 애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 1조원대 보상금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전반적인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 및 구조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패널 수요 감소 등에 따라 LCD 적자 규모는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매장 셧다운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며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면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가전과 TV를 전담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매출 10조1700조원,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TV 공장 가동 중단,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가전 수요 급감 등 영향이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다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에어컨과 건조기, 냉장고 등을 비롯해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하만은 컨슈머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는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반도체가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가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로는 총 17조1000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조4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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