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전자업계 생존 키워드···'온택트·新기술'
[포스트코로나] 전자업계 생존 키워드···'온택트·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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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 국내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온양사업장을 방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전자업계가 '도전'과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찾아 올 완전히 새로운 표준이자 대변화의 시대,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기업 생존 전략 중요성이 부각하는 가운데 '온택트 경제 대응'과 '미래먹거리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 '언택트·온택트 경제' 뉴 노멀 시대 대응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전자업계는 먼저 내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자율좌석제를 시범 도입했다. 언택트(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고 조직문화의 창의성 및 자율성 제고를 위한 시도다. 자율좌석제는 다음 달 말까지 서울 강남구 대륭빌딩에 위치한 한국총괄 B2B영업팀 임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며, 지정 좌석을 이용했던 해당 임직원들은 매일 자신이 이용할 좌석을 선택해 자유롭게 이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일반석과 함께 △고집중석 △확장형 좌석 △높낮이석 등 다양한 형태의 사무 공간과 함께 카페·라운지형 휴게공간, 전화부스 등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임직원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가전사업부 일부 부서에 대해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형태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가전사업부 근무 임직원 중 원격근무가 가능한 마케팅 등 일부 직군에 대한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좌석제를 시행해온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채용 방식을 개편했다. 상·하반기 진행하던 정기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인재 선발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업 부서의 직무 역량 개발 및 강화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이후 LG전자는 지난달 27일 한국영업본부의 신입사원 선발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가상 쇼케이스 '삼성 VX'의 가상 전시 공간 모습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 '삼성 VX'의 가상 전시 공간 모습 (이미지=삼성전자 뉴스룸)

두 기업은 제품 마케팅을 온택트(Ontact·온라인을 통한 연결) 방식으로 전환했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해마다 신제품·기술을 펼치는 장인 주요 가전·IT 전시회 일정이 취소 또는 축소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취소를 시작으로, 오는 9월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이 예년 대비 축소 진행된다.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IFA를 불참하는 대신 자체 온라인 행사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45분간 진행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 하반기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규모를 줄여 IFA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LG전자는 유럽시장에 내놓는 제품을 별도로 소개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디지털 사이니지 신제품과 솔루션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 '삼성 VX'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VX 방문자들은 여러 가상 전시 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도 신제품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와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온라인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온라인을 통해 혁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생존 위한 미래먹거리 투자·연구 강화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격차' 전략으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기도 평택 캠퍼스에 2021년 가동을 목표로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섰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공정 양산을 시작한 이후 올해 2월 V1 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해 왔다. 이번에 평택캠퍼스에도 처음으로 EUV 기반 라인을 신설하며 지난해 4월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밝힌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화성사업장에서 5나노미터(nm) 공정을 양산하고 이후 평택 파운드리 라인에서도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초미세공정을 주도하며 업계 1위 타이완 TSMC와의 경쟁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갤럭시 언팩'에서 하반기 전략형 모바일 신제품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갤럭시Z 폴드2'나 '갤럭시Z 플립 5G' 등 폴더블폰(접는 폰) 기능을 강화해 폼팩터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이어 6세대 이동통신(6G) 선점을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는 물론,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갖고 차세대 통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5G 상용화를 위해 이미 10년 전부터 핵심기술 연구에 나섰던 만큼 미래 통신 기술인 6G를 선점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연구와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노버 메세 2019(Hannover Messe 2019)'에서 선보인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 (사진=LG전자)<br>
LG전자가 지난해 '하노버 메세 2019(Hannover Messe 2019)'에서 선보인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 (사진=LG전자)

LG전자는 핵심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신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생과 각종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위생·건강 관련 신가전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독자 개발한 트루스팀(TrueSteam) 기술을 적용해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100도(℃)의 트루스팀은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돼 살균, 세척, 탈취, 주름완화 등의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에서 1000건 이상의 스팀 특허를 내고 기술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허 침해 기업을 상대로는 소송 등 단호한 조치를 불사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 부품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먼저 스마트 가전과 AI 플랫폼, 스마트 센서 및 디바이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스마트 홈' 구축에 나섰다. 올 초 캐나다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인 엘레멘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엘레멘트는 금융, 유통, 전자·전기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 회사다. 또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대 AI 연구원과 공동 연구 등 AI추진단을 만들어 중장기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AI 분야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로보스타 인수는 물론 최근 SK텔레콤·우아한형제들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가정용, 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 차세대 로봇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부품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기술,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업체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ZKW는 최근 LG전자의 후미등 사업까지 넘겨받아 차량용 램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을 통해 전장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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