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임대차3법 부담···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1년 새 13.69%↑
보유세·임대차3법 부담···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1년 새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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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 6월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사진= 경제만랩)
2019-2020년 6월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22번의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까지도 치솟고 있다. 특히 최근 1년동안 서울에서 강남3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1752만원에서 지난달 1865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3만원이 뛰었으며, 상승률은 6.47%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구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동안 2770만원에서 3149만원까지 뛰면서 1년 새 379만원, 13.6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 펑균과 비교해 2배도 넘는 수치며,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216만원(8.04%) △송파구 151만원(7.52%)이 뒤를 이었다.

이달 7.10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소유자들의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데다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까지 거론되자 집주인들은 서둘러 전셋값을 올리는 분위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6월 9억3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6월 12억(18층)에 거래돼 1년간 2억7000만원이 올랐고, 29%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74㎡는 같은 기간 8억2000만원(11층)에서 10억2000만원(18층)으로 거래돼 1년간 2억원(24.4%)이 뛰었다. 문정동의 '문정래미안' 전용 120㎡도 6억5000만원(16층)에서 8억(9층)으로 1년 새 1억5000만원(23.1%)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서울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48.9%였지만, 올해 6월에는 49.4%로 0.5% 올랐다. 금천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율이 65.9%에서 57.5%로 떨어졌으며, 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낮은 48.1%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셋값의 오름폭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청약까지 생겨 전세로 거주하다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급등보다 전셋값 급등은 서민 주거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면서 "전셋값이 오르면 목돈을 마련해야 되고,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전셋값이 계속 오른다면 주거 불안정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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