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용병 회장, 위기극복 유전자 '리질리언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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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역량' 키우는 조용병 회장, 리스크관리 '초점'
신한금융, 27~29일 경영포럼 개최···'회복탄력성' 논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초저금리 장기화 등 위기를 우려하는 금융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경영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직접 위기요인 점검에 나선 것이다.

1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오는 27~29일 열리는 하반기 신한금융포럼에서 조 회장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주요 논의 주제로 제시할 전망이다.

회복탄력성은 조 회장이 올해 초 새로 제시한 경영철학 키워드다. 앞서 지난 1월 초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조 회장은 올해 그룹 전략 방향으로 'F.R.E.S.H 2020'을 제시했다.

F.R.E.S.H는 △F(Fundamental·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기초체력) △R(Resilience·축적된 성공의 힘으로 조직혁신을 추진하는 회복 탄력성) △E(Eco-system·신한 주도의 디지털 생태계 구현) △S(Sustainability·고객,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책임있는 기업시민) △H(Human-talent·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융·복합형 인재 확보) 등을 의미한다. 이 중 가장 중점을 둔 철학이 바로 'R(회복탄력성)'이다.

올해 초 조 회장이 회복탄력성을 강조했을 당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국내외 경기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환경 전망 또한 밝지 않은 시기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었다.

신한금융그룹의 회복탄력성도 이러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회복탄력성이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신한 만의 핵심 역량을 의미한다. 경영 리스크를 빠르게 제거함과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한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회복탄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생겼다. 매년 1월 신한금융포럼을 개최했던 조 회장이 이례적으로 하반기 회의를 소집한 배경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로 급증한 대출 현황과 연체율 등 건전성 부문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31%로 집계됐다. 1분기부터 대출이 폭증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건전성 지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사모펀드 리스크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 라임펀드 사태를 두고 신한금융투자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잃어버린 고객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회복탄력성의 전제는 위기"라며 "리스크관리를 포함해서 신한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나 기회를 대비해 그룹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예를 들어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이었다면 이것을 6개월로 단축할 방법이 있을지 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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