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1.8조 '5.7%↓'···'리딩금융' 수성
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1.8조 '5.7%↓'···'리딩금융'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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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펀드손실 충당금 적립···하반기 추가 적립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코로나19·초저금리 장기화, 라임펀드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1조80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예상 외의 무난한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최대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타이틀도 수성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80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1조9144억원)와 비교하면 5.7% 감소한 규모지만 대내외 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예상 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를 대비해 1850억원의 신용 손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라임펀드, 헤리티지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 손실과 관련된 충당금 2000억원도 추가로 쌓았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이날 오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2017년부터 수익성·성장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코로나19까지 와 냉엄한 현실에 부딪혔다"며 "현재 내부 모니터링 기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데 각 영역을 세분화한 핀셋 점검을 통해 하반기 들여다볼 부분을 발굴해서 충당급 적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1.86%) 대비 2bp(1bp=0.01%p) 하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되며 이자마진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관리를 통해 NIM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78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시장 위축 여파로 펀드와 방카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그룹의 연결 총자산은 57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30조1000억원 대비 9.1% 늘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6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17%p 낮아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60%로 1.30%p 줄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 추정치는 14.1%로 지난해 말 13.9% 대비 0.2%p 증가할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4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2818억원) 대비 1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금은 237조4552억원으로 5.5%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은 3.0%, 기업대출은 8.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자산이 늘어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전체 손익 비중도 지난해 34%에서 올해 상반기 38%로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6.6% 줄어든 1375억원, 신한생명은 17.5% 늘은 916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캐피탈은 847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일회성 거액 비용이 발생해 60% 감소한 5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금융투자상품 이슈를 계기로 당사는 조직개편과 상품 출시 프로세스 개선 등 불완전 판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위기 확산 추이와 실물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수준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리스크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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