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000억원) 대비 28.7%(1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면서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1조8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순이익 3조8000억원)과 특수은행(2조7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당기순이익이 30.3%(9000억원), 39.7%(8000억원)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3000억원)과 인터넷은행(2000억원)은 각각 27.7%(1000억원), 2.6%(1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57%)와 견줘 0.13%p(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55%로 같은 기간 1.75%p 올랐다.

국내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0.8%(1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이 5.3%(171조7000억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0.1%p 축소되면서 전체 이자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6.6%(1000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2조4000억원)이 전년 동기(9000억원) 대비 증가(+1조5000억원)한 데 주로 기인한다.

1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23.9%(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 전입 확대에 기인한다.

금감원은 "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이었던 ELS 배상금 기저효과 등이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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