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신속·과감한 투자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25년 주주총회'에 참석해 "유럽연합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 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했다"며 최근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방산 거점 투자와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2조5000억원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양 방산 및 조선 생산 거점 확보에 8000억원을,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불확실성이 큰 시기 속에서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감소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유상증자 발표 후 첫 거래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퍼센트(%) 급락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간 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고, 부채 비율이 급등할 경우 재무 구조가 악화돼 경쟁 입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주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투자자는 "일방적인 유상증자는 주주의 돈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악재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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