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봉 PKF서현회계법인 감사본부 파트너는 2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업 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자산총액에 따라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주석 공시의무 대상 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XBRL로 전환하는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예상보다 길게 잡고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두봉 PKF서현회계법인 감사본부 파트너는 2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업 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XBRL주석 작업)은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며 "2026년부터 의무적용이 되는 자산 5000억원 이하의 상장사는 내년 상반기 내 XBRL 자문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XBRL은 기업 재무 정보의 생성·보고·분석 등을 쉽게 하기 위해 매출, 영업이익 등의 계정과목에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코드를 부여한 전산 언어다. 지난해부터 자산총액에 따라 XBRL 주석 공시의무 대상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비금융업 상장사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금융업 상장사에 의무 적용된다. 5000억원 미만 비금융업 상장사와 2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금융업 상장사는 2026년부터 의무 적용 대상이 된다.

김 파트너는 "내년부터 의무 적용이 되는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에 해당되는 기업은 이미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하고, 안됐다면 밤을 새서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의해야 하는 곳은 올해 말에 별도 기준으로 자산이 5000억원이 넘어가는 기업들"이라며 "해당 기업들 중 아직 준비가 안된 기업들이 많을텐데, 내년 1월에 XBRL 전환 공시를 해야 한다. 이게 특이하고 좀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현회계법인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진행된 XBRL 공시 결과 공시대상 회사 156개사 중 42개사가 오류로 인한 정정공시를 요구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XBRL 재무공시 우수법인으로 LG, KG스틸, 현대, 한국항공우주산업, 포스코퓨처엠, GS, HD한국조선해양, 강원랜드, 농심, 넷마블, 롯데지주, 아이에스동서, KT&G, 크래프톤 등 14개의 상장사를 선정했다.

김 파트너는 "지난해는 42개나 되는 회사들이 정정공시를 하면서 혼란스러웠던 공시기간이 됐다"며 "그랬던 만큼 앞으로 공시하는 기업들은 XBRL에서 오류가 나선 안되며, 금융감독원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며 공시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XBRL 변환업무 내재화를 위해선 △IFRS 정보제공과 회계 계정과목에 대한 전문지식 보유 △회계부서의 충분한 인력 △순환업무와 업무 인수인계 가능여부 △회계부서 인력 유지 가능여부 △기회비용과 외주비용 비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XBRL 작업은 약 8000여개에 이르는 내역 중에서 각 기업의 재무제표와 주석의 부분에 해당되는 걸 찾아야 하는 작업인데, 쉽지 않다"며 "경험이 있고 전문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검토를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내년 3월에 공시가 끝나면 해당 재무제표를 가지고 XBRL 전환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래서 2025년 상반기에 전환작업을 도와줄 자문사를 선정해야 하고, 늦어도 하반기에는 전환작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