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주범' 눈총에···인뱅 주담대 문턱 높아진다
'가계빚 주범' 눈총에···인뱅 주담대 문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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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주담대 금리 '4.063~6.661%'
금감원, 양사 가계대출 현장 점검 실시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연 3%대'를 내세웠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연 4%대로 올라선 가운데, 금융 당국의 눈총 탓에 이전만큼의 파격적인 금리 할인 혜택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각각 4.16%, 4.1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각각 0.14%포인트(p), 0.03%p 오른 수치다. 

지난 4월 카카오뱅크 3.85%, 케이뱅크 3.93%로 연 3%대였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월 3.88~4.03%로 오르더니, 6월 4.02~4.14%에 이어 지난달까지 연 4%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금리 구간별 주담대 취급액 비중 역시 카카오뱅크는 연 4.0~4.5% 미만 구간 비중이 지난 6월 54%에서 지난달 80.2%로, 케이뱅크는 55.8%에서 84.9%로 커졌다.

금리 3%대 주담대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금리 하단이 3%대 중반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063~7.016%,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162~6.661%로 공지됐다.

이는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은 변동금리 4.09~5.94%, 혼합금리 4.12~5.15%였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최저금리가 3%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인터넷은행들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높아진 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미국 국고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4.261%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3일 4%대에 올라선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역시 5월과 6월에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7월 3.69%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지속했다.

이전만큼의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터라 한동안 파격적인 금리 정책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향후 인터넷은행들의 여신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이들 은행은 금리 감면 혜택 등을 통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 마이너스 가산금리폭을 줄이는 등 혜택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가계빚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금융 당국은 50년 주담대의 취급 한도를 줄이는 한편, 주담대를 폭발적으로 늘린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카카오뱅크,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는 케이뱅크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이들 은행 가계대출 관련 현장 점검을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여신 심사·리스크 관리가 대출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와 함께 평가 서류가 많은 주담대의 경우 심사시스템이 잘 구현돼있는지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말라는 당국의 시그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요소"라면서 "결국 낮게 유지되던 금리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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