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S그룹의 투자·사업 수주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S 자회사인 LS전선은 전날 영국 풍력발전단지에 약 24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또 최근 KT서브마린 유상증자에 참여해 252억원을 투입 지분 15.6%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또 1대 주주인 KT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살 수 있는 권리도 계약에 포함해, 향후 1대 주주(지분 39.8%)에 올라설 기반도 마련해뒀다.
신재생에너지 중 주요 발전원인 풍력발전의 경우 내륙 지역에서는 동력인 바람을 얻기 힘들고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바다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해상풍력이 대세가 되고 있다. 해상풍력은 먼 바다에서 전기를 끌어와야해 해저케이블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통신용 해저케이블 포설 기술을 갖춘 KT서브마린과 해저케이블 시공 능력을 갖춘 LS전선이 힘을 합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가하면 LS는 구리·금 제련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 지분을 100% 확보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동안 일본 JX금속을 중심으로 한 JKJS컨소시엄과 합작 설립한 회사라 경영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제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이에 LS는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엔엠(MnM)으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 영역도 금속사업에서 소재사업으로 확장했다. 주력 산업인 제련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속과 부산물들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산업에 공급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는 LS MnM의 상표사용료도 이전 0.1%에서 0.2%로 상향조정했다. 그동안 MnM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0.2%를 내고 있었다.
LS일렉트릭도 최근 2668억원 규모의 대만 카오슝시 도시철도 전력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카오슝 메트로 레드라인 북부 연장 구간 전력시스템 공급업자에 선정 된 이후 두번째 수주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전례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으로 전기화 시대가 당겨질것이고, LS에게 다시 없을 큰 기회"라며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강조한 바 있다.
LS그룹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증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고압전력선과 해저케이블, 전력시스템의 대규모 글로벌 수주는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해주는 결과물"이라며 "LS MnM의 사업구조 변화나 LS전선의 타 법인 지분 투자 등은 LS의 미래가치를 밝게 볼 모멘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