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오름폭도 확대됐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물가상승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80(2015= 100)을 기록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1971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전월대비로는 5.7%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오름폭 역시 지난 2008년 5월(10.7%)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5.6% 뛰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선 가운데 대부분의 수입물가가 상승한 결과다. 실제 두바이유가(월평균)는 지난 2월 배럴당 92.36달러에서 3월 110.93달러로 한 달 새 20.1% 뛰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글로벌 수요 개선,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원재료는 광산품(15.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3.7% 뛰었으며,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19.1%), 제1차금속제품(5.5%), 화학제품(3.2%) 등이 올라 5.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7%, 1.3% 올랐다. 특히 △광산품(213.53) △1차금속제품(184.61) △금속가공제품(126.59) 등의 수입물가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석탄및석유제품(221.04)은 10년 만에, 화학제품(127.86)은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5.5% 상승해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광산품(81.1%), 농림수산품(27.6%) 등 원재료가 73.9% 상승하고, 중간재가 27.5%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수출물가지수도 125.03을 기록해 지난 2009년 4월(125.1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5.7% 상승했으며,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월대비 오름폭으로는 2008년 10월(7.7%)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수출물가지수 품목에서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225.83) △1차금속제품(187.25) △화학제품(146.13) △금속가공제품(141.12) △섬유및가죽제품(119.32) 등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산품이 석탄및석유제품(22.9%), 화학제품(6.1%)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7% 뛰었고, 농림수산품이 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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