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 SK 등 국내 4대 그룹이 블록체인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대체불가토큰(NFT)이나 가상화폐 관련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과 시장의 확장성을 기대하며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LG전자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사업 효율성과 미래 전망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왔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사업처럼 반등의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대신 향후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NFT 등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 직속 아이랩(iLab) 팀을 신설하면서 NFT 개발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디지털지갑 '클립(Klip)'를 활용한 '드롭스갤러리(Drops Gallery)'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LG전자는 해당 앱과 XXBLUE의 NFT 콘텐츠 사업을 연계해 XXBLUE가 진행하는 NFT 작품 경매와 전시 참여 고객에게 자사 스마트TV로 고화질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출시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아트 전시회에 참여해 NFT 작품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선보였으며,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와 협업해 블랙도브의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LED 사이니지에 탑재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 중인 SK그룹도 전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중심은 반도체·IT 전문투자회사 SK스퀘어다. 회사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 투자에 이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올해 중 SK텔레콤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 체계를 만들고, 11번가·티맵모빌리티·콘텐츠웨이브·SK플래닛 등 자회사 플랫폼을 활용해 초반부터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SK스퀘어는 인적분할을 실시한 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873억원을 투자, 2대 주주(지분율 35%)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분야인 만큼 그룹 내 가상자산 신사업이 상당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자신이 회장을 맡은 SK텔레콤 내 인공지능(AI)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인 '아폴로 태스크포스(TF)'에 가상자산 신사업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타버스에 적용할 대체불가능토큰(NFT)에 특히 관심을 드러냈으며, 가상자산공개(ICO)와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도 추진 사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NF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TV로 NFT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마트TV에 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TV 화질을 강조하기 위해 미술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거래까지 가능하게 해 NF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벤처투자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도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 가상자산 거래소 FTX,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 NFT 아트 마켓플레이스 수퍼레어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블록체인 기반 IoT 서비스 제공 프리덤파이,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솔루션 메타플렉스, 영지식 증명 기반 프라이빗 업체 알레오 등에 투자했다. 블록체인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찍이 주목해 온 먹거리였다. 지난 2014년 미국을 다녀온 이 부회장은 삼성경제연구소에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술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통신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도 블록체인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꾸준히 자동차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모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장을 둘러본 뒤 인상 깊었던 전시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은 바 있다. 최근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NFT를 발행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디자인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기아 EV NFT' 6개 작품을 내달 1일까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NFT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친시장을 강조하는 차기 정부가 암호화폐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NFT 거래 활성화,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가상자산 거래소발행(IEO) 도입 및 암호화폐공개(ICO) 허용 등을 공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 및 사업 고도화를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나가는 가운데 성장성이 있는 미래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주목을 받으며 관련 시장 진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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