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사, MZ세대 마음을 잡아라
토종 제약사, MZ세대 마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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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이미지 벗고 혁신 실천 의지 보여주려 '젊어지자' 마케팅 유행
광동제약이 소비자 주도 음료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부탁해B군 제품 화보 (사진=광동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외부와 소통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특유의 폐쇄적인 기업 문화로 다소 경직돼 있단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색 상품을 내놓거나 소통 창구를 열어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혁신 실천 의지를 보인다. 이는 '큰 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소비자 소통 강화 바람이 거센 제약사 중 하나다. 광동제약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엠제트(MZ)세대 의견을 반영하고, 이종 산업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엔 MZ세대와 함께 하는 소비자 주도 음료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비타민 B 함유 음료 '부탁해B'군을 출시하기도 했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MZ세대 10명은 아이디어 회의와 소비자 조사를 펼쳐 해당 음료를 제품화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기획부터 펀딩,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MZ세대와 함께해 소비자가 원하는 점을 담아보고자 했다"며 "올해도 음료마스터 2기를 운영하며 소비자 의견을 지속 반영 중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하며 에너지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앞서 소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이종 산업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골프복 브랜드와는 헛개차 그림을 넣은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들었고, 알볼로에프앤씨의 피자 알볼로를 사 먹으면 흑미차를 주는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엔 창립 58주년을 맞아 회사 상징인 거북이를 재해석한 캐릭터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내외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우루사x지이크 패션 상품 화보 (사진=대웅제약)<br>
우루사x지이크 패션 상품 화보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재작년 60년 된 간 기능 개선제 브랜드 우루사를 소비자들에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패션업체 신원과 우루사를 활용한 의류를 내놨고, 동아제약은 2017년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와 손잡고 계절 한정 아이스크림 박카스향 소르베를 선보였다. 이 같은 협업 시도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이른바 펀슈머(Funsumer)를 비롯한 잠재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유한양행의 경우 프로 골퍼 후원을 처음 결정했다. 이런 골퍼 후원은 투자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큰 데, 지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 인지도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6일엔 여자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김민주 프로와 이연서 프로를 후원하는 협약식을 열었다. 두 골퍼는 앞으로 2년간 유한양행 후원 선수로서 모든 대회에 여성 유산균 브랜드 엘레나와 와이즈바이옴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유한양행 홍보 담당자는 "엘레나 제품 자체가 여성을 겨냥하다 보니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골퍼를 후원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개선 차원"이라며 "외부와 소통하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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