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사업 물적분할' 대한제당, 경영 효율화 분수령 촉각
'사료사업 물적분할' 대한제당, 경영 효율화 분수령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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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사업 부문 적자 지속···비수익 사업부문 정리 통한 실적 개선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대한제당 사옥 전경 (사진=대한제당)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대한제당 사옥 전경 (사진=대한제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대한제당이 사료사업 분야를 신설 법인으로 하는 물적분할을 통해 경영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한제당은 1956년 설립된 대동제당을 모태로한 제당 기업이다. 설탕·사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제당사업이 성숙기 산업에 진입하며 성장성 확보를 위해 단체·외식사업 등의 사업 다각화도 진행했다. 

대한제당은 올해 1월 1일부로 사료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국내 사료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했다. 분할 존속 회사인 대한제당이 분할 신설 회사인 티에스무지개사료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티에스무지개사료에 자산 1403억원, 자본 654억원, 부채 749억원이 이전됐다.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기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는 분할 이전 대비 변화가 없다.

대한제당은 물적분할 후 제당, 식료품 제조·판매, 축산유통 등 기존 사업 부문을 하게 된다. 티에스무지개사료는 사료·사료첨가물의 제조·가공 및 판매 등 사료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한제당의 물적분할이 사료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제당의 사료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기간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세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기간 축산유통부문의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8억원) 대비 1384% 폭증했다. 

대한제당은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2016년 티에스저축은행(현 키움예스저축은행)을 키움증권에 매각했다. 이후 2019년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티케이엠(현 HK바이오이노베이션)의 경영권을 한국콜마홀딩스에 양도하고 티케이엠의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같은해 5월에는 울산에 있는 사료공장을 패쇄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지속하던 파파이스 사업도 철수했다.

이에 대한제당은 외형도 커지고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9195억원로 전년 대비 0.94%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9억원,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46.1% 늘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사료사업 물적분할은 장기적으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경영효율화의 일환"이라며 "이번 물적분할은 사료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질적성장을 이루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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