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수입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9개월째↓
작년 수출·수입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9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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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수출입 물량지수 및 금액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웃돌았다. 지수 상승폭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교역조건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9개월 연속 악화됐다. 새해 유가 상승 압력에 다른 교역조건 악화가 심화될 경우 2월까지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133.01(2015=100)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지난달(126.32)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화학제품(-6.3%), 제1차금속제품(-7.5%)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7%), 운송장비(9.4%) 등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도 146.64를 기록해 두 달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2% 뛰었으며, 14개월 연속 오름세다. 농림수산품(-1.8%)은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4.3%), 석탄및석유제품(79.9%) 위주로 상승했다. 반도체만 떼고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6.1%, 수출금액지수는 35.8% 각각 상승해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수출물량지수(120.52)는 전년대비 8.1%, 수출금액지수(128.11)는 26.5%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2011년(13.9%)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금액지수도 2010년(31.4%)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작년 연간 수입금액지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가장 컸다"면서 "전년도 국제유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135.76)도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운송장비(-17.1%)는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와 천연가스 수입 증가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1.5%), 광산품(7.6%) 등이 증가해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170.64)도 전년동월대비 37.6%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며, 광산품(89.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9%), 석탄및석유제품(152.4%)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연간으로도 수입물량지수(124.14)와 금액지수(142.43)는 각각 1년 전보다 9.7%, 3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각각 15.4%, 32.0% 상승한 이래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대로 교역조건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0.4%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10.94%)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월대비로는 0.7% 하락했다.

문제는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선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 팀장은 "유가만 놓고 보면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고 있어 다음 달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4.8%)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10.4%)가 내려간 탓에 전년동월대비 6.1% 내려갔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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