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기조연설 나선 삼성 한종희···'미래 위한 동행' 비전 제시
[CES 2022] 기조연설 나선 삼성 한종희···'미래 위한 동행'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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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연결 위해 외부와 협업 늘리고 기술 개방"···경쟁사들과 협의체 발족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 첫 주자로 나서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 비전을 제시했다. 

CES는 매년 기조연설(Keynote)로 전시회의 포문을 연다.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업계 리더들이 신제품·기술과 트렌드, 기업의 새로운 비전 등을 소개하는 주요 행사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은 최근 승진한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새 사령탑으로서 처음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인데다 해외 주요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막판에 오프라인 참가를 속속 취소한 가운데 진행된 대면 연설이라 주목을 받았다.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톤 가량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됐다.

또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올해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해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는 배터리를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다.

한 부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소개한 뒤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된 설명은 20대가 주축으로 구성된 '퓨처 제너레이션 랩'(Future Generation Lab) 직원들이 직접 연단에 올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연결 사회는 MZ 세대가 주도하는 만큼 젊은 직원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서나 자신만의 화면(스크린)을 만드는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신규 게임 플랫폼 '게이밍 허브' △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 등을 이번 CES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또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경험에서 더 나아가 고도화된 연결성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플랫폼으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허브'가 대표적이다. 홈허브는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 가능하며 가전 제품의 최적화된 활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안내 받고 확인할 수 있다. 집안 어디서나 '빅스비' 음성 제어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선보인 소프트웨어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를 통해 삼성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물인터넷(IoT)의 미래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과 연합해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함으로써 전 세계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기조 연설을 마무리하며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Solve for Tomorrow'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Samsung Innovation Campu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2012년 이후 2100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 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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