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도 양극화···"위드코로나 기대감은 고조"
항공업계, 3분기도 양극화···"위드코로나 기대감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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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화물부문 역대 최고치···4분기 호조 지속 전망
LCC, 고유가·국제선 제동 '적자'···"해외여객 점진 확대"
국내 항공사들. (사진=각 사)
국내 항공사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여전히 대형항공사(FSC)들과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FSC들은 화물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힘 입어 화물사업에 주력한 결과 올해 흑자를 꾸준히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화물 네트워크가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전분기 이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무격리 입국,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e)' 체결 국가 확대로 항공여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예상보다 이른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조2270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4%, 567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7%, 2680% 증가한 매출액 1조 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물부문에서 대한항공 1조6503억원, 아시아나항공 75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물동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재 100%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부족해 화물전용 여객기를 추가로 개조하는 등 기재 활용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3분기 항공화물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9% 증가한 92만톤(t)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4분기에도 연말 화물성수기 효과 및 미국 물류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호실적을 이끈 화물 부문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다가오는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9% 증가한 50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아시아나항공도 이 같은 전망에 대비해 A330 여객기 2대를 대상으로 내부 이코노미 좌석을 제거해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해 총 6대의 기재를 갖췄다. 

FSC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찾아온 위기를 화물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회로 만들었다"며 "위드코로나 본격화로 여객매출도 점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생각보다 빠른 시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불 꺼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불 꺼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반면 국내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들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년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여객노선 운항에 제동이 걸린데다 유가마저 상승한 탓이다.

LCC는 특성상 단거리 여객사업에 주력해왔기에 FSC처럼 화물사업으로 실적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3월부터 국내선 네트워크 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여객몰이 선점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모든 항공사들이 몰리면서 저가경쟁이 치열해져 실적개선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 각국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국제선 운항재개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여행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했다.

실제로 괌, 사이판, 싱가포르 등 격리기간을 면제해주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국제선 여객은 대폭 늘었다. 3분기 항공여객은 지난해 동기(779만명) 대비 16.6% 증가한 909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분기(572만명) 최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지난해 동기(65만명) 대비 41.8% 증가한 9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는 96.0% 줄어든 규모지만 미주(68.7%), 유럽(65.7%), 대양주(120.2%) 등 전 지역에서 증가세를 띄었다.

LCC 관계자는 "항공업계 황금기였던 2019년 때로 돌아가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이르면 3년 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생길만큼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안전한 지역 기준으로 국제선 재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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