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하늘길 '시동'···리오프닝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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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싱가포르·괌·하와이 중점 운항재개
국내 백신 접종률 67%···"항공시장 회복시기, 가속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빗장을 걸어잠궜던 각 국의 출입문이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도 올 연말부터 '방역안전국가'로 지정된 국제선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써 침체됐던 항공시장 회복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방문객 추이를 고려해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제동에 걸렸던 노선들의 운항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휴양지를 시작으로 비행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3일부터 인천~호놀룰루(하와이)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운항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약 19개월 만이다. 최근 하와이를 방문한 내국인 여행객은 월 1000명으로, 지난 1월 대비 5배 급증했다.

지난 7월 약 1년 4개월만에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 아시아나항공은 12월 23일부터 주 1회 일정으로 인천~괌 노선에 재취항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음달 15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대상으로 백신 최종접종 완료자의 격리를 면제하는 'VTL'(Vaccinated Travel Lane) 항공편도 띄울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앞 다퉈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뛰어든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최근 김해(부산)~싱가포르 노선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싱가포르 노선 대상 허가를 받았고,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의 경우 싱가포르 공항의 슬롯(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횟수)을 확보한 뒤 운항 일시를 결정하고 최종 운항 허가를 받아야 취항이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 당장 취항이 가능한 단계는 아니지만 가속화되고 있는 국제선 재개 시점에 발맞춰 미리 준비를 해놓으려는 것"이라며 "싱가포르 외에도 태국, 중국 등 18개 국제선 운항 재허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괌, 사이판)을 대상으로 단계적 운항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칭다오 노선 운항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발 국제선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지역 관광업계와 연계해 항공시장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5일 방역대책회의에서 김해∼괌 노선 주 1회, 김해∼사이판 노선 주 2회 운항 등 김해공항 노선 확대 방침을 검토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운항 항공사 등을 선정한 뒤 중대본에 최종 보고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운항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12월 23일부터 인천~괌 노선 주 2회(목·일요일) 일정으로 재취항한다. 지난해 2월 29일 운항을 중단한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모두 2년 가까이 벼랑 끝으로 밀어넣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이제는 백신접종, 마스크 등 극복할 수 있는 '위드코로나' 시대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연말부터 국제선 재개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 회복 시기가 찾아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아 접종 완료자가 된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총 3459만3403명이다. 접종 완료율은 67.4%다. 이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준으로 제시했던 '전 국민 70% 접종완료' 목표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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