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선언한 엔씨소프트, 상승 탄력 붙을까
'NFT 게임' 선언한 엔씨소프트, 상승 탄력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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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후 9% 내렸지만 2달 반 만에 70만원 선···반토막 실적 우려 상쇄
"NFT 새 먹거리 부각, 주가·실적 반등 계기"···"섣부른 접근 지양" 지적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엔씨소프트가 이튿날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반락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의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눈높이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7만1000원(9.03%) 떨어진 7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큰 폭 하락에도 최근 60만원 안팎에서 머물던 흐름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돌연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최근 두 달간의 낙폭을 단번에 만회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대형주의 상한가는 지난해 12월23일 LG전자 이후 처음이다. 한 명의 개인투자자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5000억원 이상 매수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몇 달 엔씨소프트의 주가 추이를 보면 전날의 상한가는 극적인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말 야심차게 내놨던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의 부진과 과금체계 논란이 한껏 불거지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연초 '백만소프트'에 올라선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추이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추이

하지만 NFT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일간 상승폭을 맛봤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게임 내 NFT와 블록체인 적용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면서 "내년 NFT를 적용한 게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전년 대비 55.8% 급감한 영업이익 발표로 주가 부침 우려가 나왔지만 기우였다. 지난 4일 출시한 신작 '리니지W'가 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음에도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은 주가는 NFT 시장 진출 선언만으로 초대형 호재가 됐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하는 토큰을 말한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돼 IT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펄어비스와 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 등 게임주는 최근 NFT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NFT 대세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 위메이드는 주가가 18만8900원으로, 9월 말(7만원)과 견줘 한 달 반 만에 170%의 상승폭을 시현했다. 시총도 4조원 불어나 코스닥 6위에 랭크됐다. NFT 기술을 접목한 신작 '미르4 글로벌'이 대흥행해 3분기 영업익 1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도 NFT 시장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의 향방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추세다. 이날만 엔씨소프트에 대한 보고서가 13개가 쏟아졌고, 이중 9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FT가 새 먹거리로 부각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가와 실적 모두 반전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NFT·블록체인 결합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내년 리니지W와 함께 메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25만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그간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 요인이 약해지던 상황에서, 다수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쌓인 가상 자산의 개념과 재화 획득·교환 등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진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의 NFT 사업 전략은 게임과 콘텐츠를 포함해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 경제 생태계 확보를 추진하는 매우 적극적인 관점의 전략"이라며 "핵심 IP 기반 게임 및 유니버스등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NFT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NFT가 게임주를 위시한 IT업계에서 화두가 되지만, 어느 정도 불확실성도 내재하고 있다"며 "NFT에 대한 이해 없이 나서는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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