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목전···황제주 출사표 내밀 종목은?
100만원 목전···황제주 출사표 내밀 종목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생건, 4개월 새 33% '뚝'···F&F, 中 모멘텀에 목표가 상향
삼성바이오·엔씨소프트, 한때 황제주서 내리막···반등 모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올라설 종목에 관심이 모인다. 업황과 실적 모멘텀이 부각하며 등극이 유력한 곳이 있는 반면, 한때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가 각가지 악재로 크게 뒷걸음한 일부 종목은 반등이 요원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장 대비 2만8000원(2.30%) 내린 119만1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유일한 종목이지만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초까지 180만원에 육박, 신고가를 썼지만 현재 33%가량 급락한 상태다.

실적 부진과 향후 부정적 전망이 주가 부침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2조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3423억원으로 4.5% 늘었지만, 중국 소비 둔화와 높은 기저 및 경쟁 심화 등으로 단기간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의류 대장주 F&F(93만6000원)는 황제주로의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5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첫날 41만2500원을 기록한 F&F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날 장중 97만6000원을 터치했다. 10월 한 달 상승폭만 22.4%에 달한다. 

3분기 매출액(3289억원)과 영업이익(95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658.7%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F&F가 향후 중국향(向)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향후 호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F&F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 보고서는 이달만 9개에 달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중국에 진출했던 브랜드들 중에 유사한 사례가 없을 만큼 매출 증가율이 강하다"며 "4분기에도 수출 물량에 대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돼 시장 기대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증권가가 제시한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승승장구하며 한때 황제주 등극으로 기대를 높였다가 내리막을 탄 종목의 반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주효, 지난 8월 100만원으로 황제주에 진입했지만, 기세는 단 이틀에 불과했다. 

이후 머크사의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영향으로 현재 80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상태지만, 반등 기대감은 유효한 편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제적 설비투자(Capex)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월 중순까지 '백만소프트'로 이름을 올리며 게임 대장주로의 위치를 공고히 했던 엔씨소프트는 6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지부진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야심차게 내놨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이 과도한 과금체계 논란 등으로 부진한 탓이다. 

다만 지난 4일 시장과 유저의 우려를 딛고 출시한 '리니지W'가 초반 흥행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리니지W에서 과금 모델 대부분을 삭제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낮은 ARPU(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 및 유저들의 민심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많았지만, 이를 불식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기점으로 반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2만원으로 올렸다. 정호윤 연구원은 "리니지W의 초반 흥행을 반영, 6개월 매출액은 기존 17억원에서 35억원으로, 내년 영업이익을 929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29.1%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과금모델의 축소와 게임성 강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찾아낸 이상, 이를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리니지W는 이후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추가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에 아이온2 등 대형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한 추가 신작의 출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