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직원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른바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여행객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당장의 수익 개선에는 무리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주요 LCC들은 이달부터 직원들의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고용노동부의 추가지원 연장이 발표되기 전 이미 무급휴직 전환을 신청해 지난 달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이달은 유급휴직, 12월 다시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변수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 경우, 정부가 근로자에게 지급한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기업이 지급한 휴직 수당의 3분의 2를 정부가 지원함에 따라 근로자는 통상임금의 100% 또는 평균 임금의 70%를 받을 수 있다. 무급휴직의 경우 평균 임금의 50% 수준만 근로자에게 지급된다.
앞서 노동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해왔다. 통상적으로 지원은 연간 180일(6개월)만 가능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장했다.
업계는 정부의 연장 지원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기간산업의 중요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점을 내세우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LCC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여객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해도 2019년과 비교 시 회복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당장의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어 휴직 수당을 자체적으로 지급하기엔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LCC들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 직격탄으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에 제동이 걸려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LCC업계의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592억원, 진에어는 440억원, 티웨이항공은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교민, 백신 수송 등 국가 경제를 살리는 기간산업인 만큼 지원 폭을 넓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내년 정부의 지원 계획 발표 전까지는 무급휴직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버티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 조만간 정부에 지원 관련 건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거리 네트워크와 대형 기재를 활용해 화물 사업을 극대화,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지원이 종료됐지만 자체적인 자금을 통해 유급휴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전히 전례없는 위기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고통 분담을 함께 하는 직원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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