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MM 노사가 추가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상안(임단협)' 테이블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이래 첫 파업 갈림길에 섰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는 배재훈 HMM 사장과 주요 경영진, 김진만 육상노조(사무직노조) 위원장과 전정근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측은 추가 협상에서도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측은 당초 요구했던 임금 25% 인상과 격려금 1200%에서 상당 부분 물러섰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전 위원장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 예측, 채권단 상황 등 모두 고려, 양보해 전향적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이 받아주지 않았다"며 "오랜시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없이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노사는 오는 2일 재협상(시간 미정)을 진행키로 하고 협상을 중단했다.
합법적인 파업 등 쟁의권을 가지고 있는 육·해상 노조들은 2일 오전 10시 30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측의 최종 임금률, 공동 파업 등 추후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HMM 선원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이틀간 'HMM 로테르담호' 등 선상에서 현수막과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이번 시위에는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선박도 동참할 예정이다.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선사는 HMM을 포함해 대한해운, SK해운, H-LINE해운, 고려해운 등 24곳이다.
협의회는 "HMM 직원의 생존권과 기본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선원들을 쟁의행위로 내모는 선원법 개정을 요구하고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HMM 선원들, 이틀간 선상 시위 나서···"처우개선 필요"
- 8월 수출액 532.3억달러···최단기간 4천억 돌파(종합)
- 무디스, 올해 韓 경제성장률 '3.5%→4.0%' 상향 전망
- 육상노조, 파업 찬성 97.88% 가결···HMM, 내달 1일 '운명의 날'
- HMM 해원노조, 단체 사직 일시 유보···내달 1일 '재교섭'
- 7월 수출입금액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4개월째↓
- HMM "파업시 5억8천만 달러 손실···노조 열린자세로 협상해달라"
- 해수부, HMM 사태에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TF' 가동
- HMM 해원 노조, 파업 찬반투표···단체로 회사 떠나나?
- 조성욱 공정위원장 "해운사 운임담합 사건, 원칙대로 처리"
- HMM 노사, 임단협 극적 타결···임금 7.9%↑·격려금 650%
- HMM 노사, '3년 내 임금 정상화' TF 출범···"협력 첫 시발점 돼야"
- HMM "노사, 협력적 관계로 발전···수출화물 차질없는 운송 '총력'"
- 산은 "HMM 노사, 대승적 합의···국적 원양선사 역할 다해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