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 '3년 내 임금 정상화' TF 출범···"협력 첫 시발점 돼야"
HMM 노사, '3년 내 임금 정상화' TF 출범···"협력 첫 시발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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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이두영 전국해운노조협의회 의장. (사진=주진희 기자)
(왼쪽부터)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이두영 전국해운노조협의회 의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막판 극적 '임금 및 단체협상안(임단협)' 타결로 대규모 물류대란을 막은 HMM 노사가 향후 3년 내 임금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HMM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와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중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간 HMM 노동자들의 희생과 인내, 피땀으로 일궈낸 성과를 채권단과 사측이 인정함으로써 노사합의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HMM 노사는 18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성과급 제도 및 향후 3년간 임금 조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임금 7.9% 인상 △격려·장려금 등 총 650% 연내 지급(이달 중 350%·12월 중 30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인상 등으로 마련됐다.

노조는 당초 요구한 임금 25% 인상, 격려금 1200%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수치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사측과 임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첫 협력키로 한 것에 의미를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해운업계는 너무나 힘들었다. 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동자들은 가족도, 땅도 밟지 못한 채 피 땀 흘려 일해왔다"며 "파업이라는 카드까지 꺼냈던 이유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협상이었으나 불리한 조건에도 동의한 이유는 사측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3년 내 임금 정상화를 시키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이 문장을 합의안에 넣는데 9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우리는 '내일은 희망이 있겠지'라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단협이 HMM 순항을 위한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고 이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 언제든 파업 등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21세기 노예라고 할 정도로 선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삶의 개선을 위해 선원법 또한 개정돼야 하며 사측과 정부의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빠른 시일 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현재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HMM으로서 영구채 환수 작업을 빠른 시일 내 완료해 정상적인 회사로 돌아가 건강한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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