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지분 3.5%로 60개 대기업 2421개사 지배
총수일가, 지분 3.5%로 60개 대기업 2421개사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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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편취규제 대상·사각지대 회사도 각 55개·56개 늘어···"지속 감시 필요"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60개 대기업 집단, 2421개사를 평균 3.5%의 지분을 가진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와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가 각각 55개, 56개씩 대폭 늘어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1일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1개 기업집단 2612개사의 주식소유현황을 분석해 1일 공개했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은 60개사로 총 2421개사였고,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은 11개사 191개가 해당됐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지난해 57.0%보다 1.0%p 높아진 58%였다. 최근 5년간으로 봤을때 2017~2020년 기간에는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증가했다. 

최근 20년으로 기간을 늘려보면 총수의 지분율은 감소하는 반면,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내부 지분율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총수일가는 60개 기업집단의 480개 계열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해당 회사들의 지분 일부(평균 10%, 전체 2421개 대비 3.5%)만으로 전체 기업집단을 지배하고 있었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KCC(35.59%), 한국타이어(32.88%), 중흥건설(32.23%), DB(29.09%), 반도홀딩스(24.77%) 순이었다.

기업 총수(동일인)만 놓고 본다면 59개 집단 소속 261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회사의 평균 지분율은 8.6%(전체 2421개 대비 1.6%)였다. 총수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도 12개 집단에서 16개나 됐다.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중흥건설(22.81%), 부영(21.56%), 아모레퍼시픽(19.49%), DB(17.96%), 태광(13.46%) 순이다.

승계 1순위인 총수 2세들은 44개 집단 소속 182개 계열회사의 지분을 평균 5.5%(2421개사 중 0.6%)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타이어(30.7%), 반도홀딩스(12.1%), DB(10.8%), 동원(9.8%), 중흥건설(7.8%) 순으로 지분율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젊은 업종인 IT업종 주력집단들에서도 총수2세가 지분을 보유하는 회사 수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넥슨에서만 2개사가 존재했으나, 올해는 카카오 1개사가 추가되면서 2개집단 3개 회사가 됐다.

이 외 동일인의 배우자, 형제자매 등 기타 친족은 56개 집단소속 303개 계열회사에 대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회사들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4.9% 였다.

이번 조사에서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이상인 상장회사, 20% 이상인 비상장회사(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57개 집단 소속 265개사로 지난해 50개 집단 210개사보다 55개 증가했다.

다만 55개사 중 51개사(약 93%)가 반도홀딩스(9개), 대방건설(4개), 현대해상화재보험(6개), 엠디엠(12개), 아이에스지주(6개), 중앙(14개) 등 신규지정된 6개 기업집단에서 발생했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의 총수일가 평균 지분율은 58.2%로 지난해보다 1.6%p 증가했다. 사익편취규제 대상 회사가 많은 상위 3개 집단은 SM(16개), 효성(15개), 중앙(14개) 순이다.

IT주력집단에서도 네이버(1개), 카카오(2개), 넥슨(2개), 넷마블(1개) 등 4개 집단 총 6개 사익편취규제대상 회사가 존재했다.

총수일가 지분이 20~30% 미만인 상장사(상장 사각지대 회사),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상장 사각지대 회사가 50% 초과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등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 회사는 57개 집단 소속 444개사로 전년대비 56개사 증가했다.

사각지대 회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집단은 대방건설(36개), GS(23개), 호반건설(20개), 신세계(19개), 하림·효성(각 18개) 순이다.

IT주력집단의 경우 카카오2개), 넥슨(3개), 넷마블(16개) 등 3개 집단에서 총 21개 회사가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 회사였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신규지정집단과 IT주력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시장 압력에 의한 자율적인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추가·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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