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장기인보험 시장 1위 자리 놓고 손보 4사 각축
'효자' 장기인보험 시장 1위 자리 놓고 손보 4사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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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호실적 견인···주력 '자보' 보다 수익성 높아
삼성 아성에 2위군 현대해상·DB손보·메리츠 등 총 공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본사 (사진=각 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본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장기인보험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기보험이 손해보험사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삼성화재와 1위 자리를 노리는 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간 각축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7% 급증했고 현대해상은 30.3%, DB손해보험은 21.8%, 메리츠화재는 36.8%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진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또 손보사들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보험에 주력하면서, 신계약이 늘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장기보험은 크게 '장기인보험, 물보험,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장기보험 매출의 60~80%까지 차지하는 장기인보험은 사람 신체·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어린이·치아·실손의료보험이 대표적이며 일반보험과 달리 보험 납입 기간이 길고 수수료가 높아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은 기본적으로 손해율이 높은데 거리두기 영향으로 상반기 손해율 관리가 잘 됐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는 태풍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손해율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인보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는 지각 변동의 조짐이 감지됐다. 장기인보험 매출규모에서 여전히 삼성화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의 상반기 장기인보험 매출은 총 2836억원이다. 삼성화재(749억)가 선두를 지켰고 현대해상(718억원)이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DB손해보험(707억원), 메리츠화재(66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얘기는 달라진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DB손보(100억)가 삼성화재(106억원)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현대해상(97억원)은 DB손보에 뒤처져 3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메리츠화재(91억원)는 4위에 머물렀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순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매출 차이가 적다보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전통적인 어린이보험 시장의 강자이다. 상반기 장기인보험 매출에도 어린이보험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DB손보도 올 1분기 어린이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어린이보험 시장 2위 자리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암보험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해상은 25.1%, 삼성화재는 20.3%, 메리츠화재는 9.9%, DB손보는 4.5%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다.

지난 2019년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메리츠화재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를 바탕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 1위로 오르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반기부터 장기인보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어린이보험과 실손보험을 찾는 보험소비자가 늘면서 해당 상품에 경쟁력이 있는 손보사들이 약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암·어린이·치아보험 등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실력 있는 설계사를 보유한 회사가 장기인보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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