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에 갈 길 먼 보험료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에 갈 길 먼 보험료 카드결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기준 카드납 12.9%···전년比 0.4%p↑
자동차보험 카드납입률 70%와 대조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용카드납 비중은 평균 12.9%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9.2%, DB손보는 15.2%, KB손보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p, 0.7%p, 0.9%p 소폭 상승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12.4%로 1년 전보다 0.8%p 감소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카드 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사가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특히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카드납입 비중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카드납입률은 7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이 가입자들의 충성도가 떨어져 다른 손보사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보험은 전체 납입건수 875만건 가운데 70.1%(614만건)가 카드결제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장기보장성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은 미미한 수준으로 납입되고 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2억3920만건 중 3543만건(14.8%), 장기저축성보험은 605만건 중 32만건(5.3%) 뿐이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미미한 이유는 카드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가입자가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경우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카드 수수료율은 1.8%~2.3% 안팎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2~3%대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결제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험료 카드납부를 기피하자,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납부를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각 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보험사별 카드납 지수를 공개해 납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납 비중이 낮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해 업권 간 협의를 진행했지만 쉽게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수료를 내리게 되면 보험사들도 고객 충성도와 연관되는 편의를 위해 카드납 허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