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손보사, '기후경영' 드라이브 건다
기후위기 시대···손보사, '기후경영'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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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손해율 관리 어려움 가중
자연재해 손실평가 모델 개발 박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기후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후변화·자연재해에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인 만큼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고 조직 전략뿐 아니라 상품, 심사, 투자 등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3일 삼성화재의 '2021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연재해별 예상 손실 평가 모델인 GRM(Global Risk Map)을 개발해 누적위험평가와 보험 심사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했다. 

GRM은 홍수·지진·화산·쓰나미·태풍 등 다양한 자연재해 위험지도 화면을 제공하며 예상손실액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구현이 가능하다. 자연재해별 리스크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상품·사업장 등에 대한 '위험 관리'와 체계적인 '날씨경영'이 가능해졌다는 게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태풍, 폭설 등 기상 특보 시에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제안하는 대고객 문자 안내를 실시하거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연재해 위험 컨설팅을 진행한다. 날씨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인명과 재산손실을 예방하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ESG전담조직 내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배치했다. 해당 연구소는 손해보험회사 경영활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환경적 위험을 식별하고, 기후 관련 연구 수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파고, 풍속 등 실측 기상자료를 기반으로 해안지역의 건설공사보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전년도에는 자연재해 리스크 평가와 풍수해 피해 관련 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조기경보 모델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감지되는 극심한 기상 이변을 단기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다. 손해보험업처럼 자연재해에 취약한 산업은 기상 이변에 따른 재난으로 심각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 보험상품 손해율 예측에도 어려움이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후변화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 의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주요 이슈는 연 1회 이사회에 보고해 결정한다. 실무위원회에서는 △환경경영 정책 수립 △환경 KPI 관리 △환경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탄소 중립계획 수립 △환경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이 진행된다.

또 기후 변화 이슈는 전사적 위험 관리 프로세스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통합해 주기적으로 분석된다. CSR사무국에서 단기 전략뿐만 아니라 중장기 전략에도 분석한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은 기본적으로 계절적 영향이 큰데, 최근 늘어나는 이상 기후로 손해율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건물 손해율 악화는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날씨경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예상 시점이 이전 전망보다 약 10년 앞당겨졌다. 향후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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