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보험료 인상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우 등 계절적인 요인과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인상 요구 등으로 하반기에 보험료 인상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합산손해율)은 76.8∼81.5%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79.5%, 78.8%로 전월대비 0.9%p 올랐다. KB손해보험은 81.5%로 5.5%p, DB손해보험은 79.0%로 4.4%p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도 76.8%로 전월대비 1.9%p 상승했다.
7월은 여름휴가로 인해 차량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사고율도 늘어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통상 차량 이용이 늘어나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손해율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달 손해율이 소폭 상승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부터 적정 손해율(77~80%수준)에 들어오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이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1년 이상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어 인상 명분이 적었다.
하지만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증가한데다 8~9월 폭우 등 계절적 요인 탓에 손해율이 또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도 변수로 작용, 보험료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폭이 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정비수가를 인상하면 보험료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8년 6월에는 국토부가 공표한 적정 정비요금 인상에 맞춰 3~5%가량 보험료를 올렸다. 당시 인상률을 감안, 올해 정비업체가 요구한 대로 정비수가가 8.2% 인상될 경우 보험료도 2%가량 인상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손해율이 적정 수준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시선 탓에 보험료 인상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올라갈 요인들이 많다보니 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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