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리츠 AMC 인가신청 줄이어···"투자대안처 급부상"
자산운용사, 리츠 AMC 인가신청 줄이어···"투자대안처 급부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들어 8개사 인가 획득···코레이트 등 5곳 설립인가 대기중
사모펀드 사태후 '안정수익 기대' 투자금 리츠로 이동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신청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부동산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높은 주가수익률 시현으로 리츠가 투자 대안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인마크리츠운용, 한라리츠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 SK리츠운용, 인천도시공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총 8개사가 AMC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총 설립인가 건수인 6개사를 뛰어 넘은 수준이다. 

한강에셋자산운용과 ADF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예비인가를 받은 상태이며, 코레이트자산운용, 국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JB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 등 5곳은 AMC 설립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무궁화신탁과 한미투자운용(가칭)은 각각 지난 4월과 5월 AMC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 기구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업무를 위탁수행한다. 

그 동안 리츠 AMC 설립 인가를 받은 금융사들은 연간 1~3곳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AMC 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교보자산신탁을 포함한 5곳 뿐이었고, 이후 2년 동안 추가로 등록된 곳은 없었다. 2016년 국토교통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리츠 AMC 겸영을 허용했고, 자산운용사들의 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2018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2019년에는 롯데AMC, HUG, 투게더투자운용이 AMC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의 리츠AMC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리츠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리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70조5016억원으로 전년말(65조2701억원) 대비 8.02% 증가하며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 말(57조1044억원) 대비 23.46% 늘어난 수준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공모리츠의 시가총액은 5조2535억원으로 전년말(4조442억원) 대비 155.3% 증가했다.

최근 규제 완화로 리츠AMC의 진입요건이 낮아진 만큼 자산운용사의 리츠AMC 진입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츠 AMC 인가 요건을 개편한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됐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리츠AMC 인가를 받기 위해선 자본금 70억원의 요건을 갖춰야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기자본이 70억원 이상일 경우 리츠AMC 인가 요건이 충족된다. 해당 개정안은 최소자본금 요건을 채우지 못해 리츠 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소 자산운용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사모펀드가 위축되면서 리츠가 대안처로 주목받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의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하락했던 주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모리츠도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리츠시장은 최근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및 정부의 적극적 규제 완화, 부동산자산 유동화 수요 확대 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안투자로써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높은 주가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는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들어 부동산펀드와 함께 상장리츠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신규 AMC 설립이 빠르게 증가했고, 해당 분야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