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민간기업 최초 '탄소감축인증센터' 설치···'넷제로 경영' 속도
SK그룹, 민간기업 최초 '탄소감축인증센터' 설치···'넷제로 경영'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 개발 '탄소감축인증표준' 활용···관계사 감축 지원·성과 인증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그룹이 탄소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을 신설해 '넷제로(Net Zero)' 경영에 속도를 낸다. 

SK그룹은 관계사들의 넷제로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SK탄소감축인증센터(인증센터)를 신설해 지난 23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민간 기업 중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치한 곳은 SK가 처음이다.

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SK Carbon Standard)'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하게 된다.
 
이 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이다.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국제연합(UN)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과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 효과의 지속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연료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계획이다.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 검증을 의무화했다. 또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SK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 가량 소요되는 반면, SK 인증센터는 그 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Credit) 시장 등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는 향후 관계사가 창출한 탄소감축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린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