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1.1조원 '12년 만 최대'···'가전·TV가 효자' 
LG전자, 2Q 영업익 1.1조원 '12년 만 최대'···'가전·TV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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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1조원 돌파···매출도 2분기 사상 최대 기록
모바일 철수 등 사업재편 효과 본격···하반기도 호실적 지속 전망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가전과 TV 부문의 판매 호조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 기준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도 17조1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통적인 효자 부문인 생활가전과 함께 올레드(OLED) TV를 앞세운 TV 부문의 선방이 주효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모바일 사업 철수, 전장 사업 강화 등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경영실적에서 새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영업이익도 1조24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09년에 이어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조880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생활가전(H&A)과 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신가전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 등 판매 호조 덕에 생활가전 부문에서 7500억∼78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9000억원을 넘어섰던 1분기에는 못미쳤지만 통상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낮았던 것을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억눌린)과 집콕 수요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HE 부문도 주목된다. 2분기 올레드,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출하량 증가로 2분기 매출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25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OLED TV 출하량을 작년 대비 198% 늘어난 94만3000대로 추정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시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시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VS) 부문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7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이달 1일 물적분할을 거쳐 출범하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하반기부터 전장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솔루션(BS) 본부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고 LG이노텍도 호실적을 올렸다. 

LG전자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온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전화 부문(MC)이 이달 말 종료되며 올해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돼 일반 회계처리에서 빠짐에 따라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올레드 TV의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전통적인 효자 부문인 생활가전 역시 신가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모바일 사업 중단 이후에 가전과 TV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이 창출되고, 전장도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연간 매출 73조원, 영업이익이 4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측은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라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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